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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담배꽁초 예절- 이현근(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23-03-01 19: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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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의 어느 거리를 오가면서 공통적인 것이 있다면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다. 미화원들이 매일 거리를 쓸고 다니지만 보도화단이나 가로수 밑, 보도블록 사이, 골목 안 어디에나 담배꽁초를 쉽게 발견한다. 도로변 빗물받이에는 역겨울 정도의 담배꽁초로 가득하다. 이 때문에 최근 서울과 충북, 광주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담배꽁초를 주워 오면 돈으로 준다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일명 담배꽁초 수거 보상제다.

    ▼담배꽁초 수거 보상제는 지역구민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해 시행을 고려하고 있다. 젖거나 이물질이 섞이지 않은 담배꽁초를 수거해 오면 무게로 달아 돈으로 보상하는 것으로 지급금액은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1g당 20~30원을 준다고 한다. 담배꽁초 1개가 0.46g그램 정도여서 대략 1000개 이상을 주워야 1만원가량을 받게 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으로 하루에 약 1246만개의 담배꽁초가 길에 버려진다. 이 중 버려진 담배꽁초 45만~231만개가 하수구를 타고 하천이나 바다로 흘러들어 수중 생태계를 오염시킨다. 연간 약 1억6000만~8억4000만개나 된다. 담배 필터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로 만들어지고, 4000개의 독성물질과 43개의 발암물질이 있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꽁초 1개당 물 40ℓ를 오염시켜 한해 최소 64억ℓ에 달하는 물까지 오염시킨다고 한다.

    ▼현재 수거한 담배꽁초를 재활용할 방법이 없거나 경제성이 없어 대부분 소각해야 하는데 다이옥신 등이 발생해 대기오염까지 발생한다. 흡연은 개인의 취향이다. 다만 공공에 해가 된다면 달리 생각할 일이다. 우리는 술을 배울 때도 어른이 마시고 난 뒤 아랫사람이 마시는 등 예절을 배웠다. 흡연자들도 담배꽁초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그런 예절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현근(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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