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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마산야구 이백년지대계- 정규헌(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3-02-26 19: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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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야구의 역사는 1914년 시작된다. 창신 중·고등학교가 발간한 ‘창신 90년사’에 마산 최초 야구팀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창신학교를 설립한 선교사 아담슨(A. Adamson)이 1914년 야구부를 창단했다는 내용이다. 창신학교 교사로 부임한 국학자 안확(1886~1946) 선생도 ‘건강한 신체가 나라를 되찾는 원동력이 된다’고 설파하며 창단에 힘을 보탰다. 즉, 마산야구의 태동은 일제를 이기는 힘을 기르는 극일(克日)과 상통했다. 새끼줄이나 헌옷을 뭉친 것이 공이었고, 나무막대가 곧 야구방망이였을지라도 말이다.

    마산야구는 1970년대 마산상고(현 마산용마고)와 마산고라는 걸출한 두 팀에 의해 전성기를 맞았다. 마산고는 제18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마산상고는 제35회 청룡기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두 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거리는 인적이 뜸하고 모두 다방의 텔레비전 앞에 모여 야구를 시청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마산은 ‘야구꿈나무의 산실’이었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과 지역사회의 호응이 이후 ‘마산아재’ ‘낙동강더비’ ‘NC다이노스 창단’으로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그것도 흘러간 옛 노래일까. 출생률 저하의 직격탄은 야구도 피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한국유소년 야구 등록선수는 2020년 3156명, 2021년 2888명, 2022년 3월 기준 2172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경남체육계도 향후 5년 내 도내 유소년 야구선수 30% 이상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도내 고교야구팀 지도자들의 고민도 다르지 않다. 중학교에서 진학하는 선수 풀이 적은 상황에서 우수 선수들은 부산, 대구, 서울로 빠져나가고, 팀의 허리를 구성할 중간 기량의 선수마저 부족하며, 심한 경우 특정 포지션은 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고 이들은 호소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물음은 110년을 맞는 마산야구의 이백년지대계를 쓰자는 말에 수렴한다. 나무막대로 헌옷 뭉치를 치며 독립을 꿈꾸던 때부터 NC다이노스 창단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르는 100년의 중심에는 유소년 선수들이 있었다. 마산야구가 200년을 가려면, ‘야구꿈나무의 산실’ 재현이 절실하다.

    정규헌(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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