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7일 (토)
전체메뉴

[가고파]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이명용(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22-08-28 20:26:05
  •   

  • 1997년 발생한 IMF 외환위기는 한국인에게 뼈아픈 기억이다. 정부가 달러부족으로 대외채무결재 등을 할 수 없는 부도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환율이 2000원까지 치솟았다. 대우, 해태 등 많은 대기업과 은행 등이 파산하고, 가장들이 직장에서 퇴출되는 등 사상 유례없는 일이 발생했다. IMF 사태는 한국 사회 모든 분야에서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과거 1300원을 넘어선 건 IMF 외환위기, 2001~2002년 닷컴버블 붕괴, 2008~2009년 세계금융위기 세 차례였다. ‘달러값 1300원’이 경제위기 공식으로 자리잡은 이유다. 이 중 환율이 1350원을 넘은 것은 IMF 사태와 세계금융위기 두 차례다. 닷컴버블 붕괴는 인터넷 등장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관련 기업들이 미래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상승했다가 폭락한 것이고, 세계금융위기는 미국 주택보담보대출 기반으로 생겨난 파생상품을 통한 무차별적 대출로 결국 파생상품이 휴지조각이 된 것이다.

    ▼환율이 지난 6월 23일 1300원 돌파 이래 두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환율 1300원대는 2009년 7월13일 이후 12년 11개월 만이다. 환율 하락은 미국이 고물가를 잡으려 금리를 올리면서 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 때문이다. 엔화 등 다른 나라의 통화도 모두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상황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한국의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순대외 금융자산 등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다.

    ▼환율 1300원대가 불가피하지만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원화 약세의 수출 경쟁력 확보도 엔화 등 경쟁국이 더 많이 떨어져 쉽지 않은 데다 원자잿값 급등에 원화 약세로 수입 물가도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입물가 급등으로 실물경제 후퇴와 함께 무역수지 흑자폭도 줄고 있다. 정부도 현재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이명용(경제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명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