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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도어스테핑’ 명암- 김명현(함안의령 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7-17 20: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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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어스테핑이란 대통령이나 총리 등 국가 지도자가 집무 공간을 오갈 때 기자들과 간단하게 문답하는 약식 기자회견을 말한다. 미국, 영국, 일본의 대통령이나 총리가 시행하는 대국민 소통 방식 중 하나다. 한국 정치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사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 로비에서 이뤄진다.

    ▼이 제도의 장점은 정부 주요 정책이나 정치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의중을 직접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고금리와 가계부채 증가 문제, 국제관계, 검찰인사, 경찰국 설치, 치안감 발표 논란 등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입장을 밝혔다. 도어스테핑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정확하게 밝히면서 정국을 돌파하려는 모습도 드러냈다. 도어스테핑의 장점을 아는 전문가들은 국정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신선한 시도라며 긍정 평가한다.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대통령의 발언으로 여러 차례 혼란이 초래되면서 부정적 여론도 상당하다. 특히 ‘인사 실패’와 ‘장관 후보자 부실 검증’, ‘노동시장 개혁’ 등의 질문에 충분한 확인없이 즉흥적, 감정적으로 답변하면서 언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는 지지율 하락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진영은 도어스테핑이 윤 정부의 약한 고리 중 하나로 판단하며 지속되길 바라는 형국이다.

    ▼도어스테핑 논란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제도 유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도어스테핑은 국민과 거의 매일 소통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며 어렵고도 중요한 시도다. 지지율 하락에 일조한 도어스테핑을 유지하려는 윤 대통령의 용기와 의지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 횟수를 줄이고 현안을 충분히 숙지해 정선된 용어로 답변에 나선다면 성공한 소통방식으로 정착될 수도 있다.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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