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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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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하위 NC 다이노스 이번엔 코치 간 ‘주먹다짐’

작년 술판 파문 선수들 복귀 앞두고
1군 코치 2명 원정서 음주 폭행 물의
구단, 사과문 통해 계약해지 등 밝혀

  • 기사입력 : 2022-05-03 20: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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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위도 꼴찌, 품위도 꼴찌.’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지난해 선수단 술판 파문에 이어 또다시 음주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에는 음주 후 코치 간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특히 지난해 사고를 친 선수들이 징계를 끝내고 복귀를 하루 앞둔 날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해 팬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NC 1군 코치 두 명은 3일 오전 3시 30분께 대구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시비가 붙었고 싸움으로 번졌다. 이 사건으로 한규식 코치가 대구수성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고, 용덕한 코치는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당일 퇴원했다. NC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2일 저녁 코치 4명이 숙소 인근 식당과 주점에서 술을 마신 이후 3일 오전 2시께 코치 2명이 먼저 숙소로 돌아간 뒤 남은 두 코치 사이에서 발생했다.

    이와 관련, NC는 3일 오후 사과문과 함께 해당 코치들에 대한 조치사항을 발표했다. 구단은 폭행을 가한 한규식 코치에 대해서는 계약 해지 및 퇴단을 결정했고, 용덕한 코치는 엔트리 말소와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날 새벽에 벌어진 한규식 전 수비 코치의 음주 폭행 사건에 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날 새벽에 벌어진 한규식 전 수비 코치의 음주 폭행 사건에 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NC는 사과문을 통해 “구단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인 프로 스포츠 구단 답지 못한 모습들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단호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며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스포츠 정신을 되새기고,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NC에서 ‘술’과 관련된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박석민, 권희동, 박민우, 이명기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판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KBO리그가 조기 중단되는 상태까지 이어졌다.

    결국 이들은 KBO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와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았다. 권희동, 박민우, 이명기는 25경기, 박석민은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소화해야 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들이 징계를 받는 동안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관리 소홀 등의 이유로 구단에 요청해 본인 역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또한 구단 수뇌부도 모두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구폭행 사건 다음날인 4일, 박석민을 제외한 3명이 징계를 끝내고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자숙하며 징계를 마친 이들은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현재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NC가 5월 반등을 꾀하기 위해서는 주축 선수였던 세 선수를 불러들이는 것을 늦출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코치들 간에 폭행 사건이 터진 것이다. 이에 앞서서도 NC는 음주운전과 승부조작 등 사건·사고가 이어져 팬들을 실망시켜 왔다. 지난 2014년 투수 이성민의 승부조작 은폐사건, 2016년 외국인 타자 테임즈 음주운전, 2018년 강민국 음주운전 적발 미고지 후 KT 이적과 지난해 코로나19 술판 파문까지 발생해 기강헤이가 심각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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