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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락문화제의 추억, 60주년을 생각하며- 김차영(김해시 문화예술과장)

  • 기사입력 : 2022-03-10 03: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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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의 대표 축제인 가야문화축제는 올해 60주년으로 환갑의 나이를 맞는다. 가야왕도 김해에서 나고 자란 필자는 사실 ‘가야문화축제’보다는 ‘가락문화제’가 더 익숙해서 편한 지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는 불쑥 가락문화제라는 말이 먼저 나오곤 한다.

    김해시와 함께 성장한 가야문화축제는 찬란했던 옛가야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고장의 전통 문화를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김해군민들의 뜻을 모아 1962년 가락문화제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당시 지금은 다소 생소한 우량아선발대회, 참한낭자선발대회, 전국장사씨름대회 등이 김해시민들과 함께 했다.

    1967년부터 15년 간 축제가 중단되기도 했으나 1982년 김해시 승격 첫돌 맞이 행사로 가락문화제가 김해시 전역에서 다시 펼쳐지게 됐다. 1984년부터는 수로왕 춘향대제일(음력 3월 15일)에 맞춰 가락문화제를 개최했으며, 1997년과 1998년 2년간은 IMF 국제구제금융 사태로 행사가 축소되고 포스터조차 없는 축제로 진행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2007년에는 가락문화제와 가야세계문화축전을 통합해 지금의 ‘가야문화축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축제의 규모 확대, 현대화, 다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2019년 제43회까지 축제가 순조롭게 진행돼 왔으나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2021년 2년 동안 축제가 중단됐으며 올해는 10월로 개최 시기를 연기하고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전시, 공연, 관람 등 비대면 행사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가야문화축제 또한 대전환을 맞이했다. 과거 수로왕행차 퍼레이드, 춘향대제, 김해줄땡기기 등 전통적인 민속행사에서 벗어나 4차 산업과 접목한 ICT체험관, 랜선콘서트, 모바일미션투어 등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 중이다.

    또한 수로왕의 탄강 설화와 결혼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토리텔링으로 MZ세대들도 열광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고심 중이다. 이런 관점에서 작년 11월 카카오페이지에 런칭한 수로왕과 허왕후의 러브스토리 ‘웹툰 수로의 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야’라는 문화 코드 이외에도 김해를 대표하는 다양한 콘텐츠로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축제에 담아내어 김해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김해시와 가야문화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필자는 김해시민의 마음속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자리 잡은 ‘가야문화축제’가 코로나19로 인해 과거의 추억으로 잊혀져 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너무나 안타깝다. 이러한 나의 걱정이 한낱 기우이기를 바라며 다가오는 10월에는 김해시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찬란했던 가야문화와 미래의 비전을 체험하기를 바란다. 60주년 환갑을 맞는 가야문화축제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가 되는 날을 꿈꿔본다.

    김차영(김해시 문화예술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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