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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기축통화- 이명용(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22-02-20 20: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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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국제결제나 금융거래를 위해 통용되는 화폐는 미국 달러, 일본 엔, 유럽의 유로, 영국 파운드 등이다. 이른바 기축통화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국 달러다. 기축통화는 그냥 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통화 신뢰성이 높으면서 거래가 가능해야 하고 많은 금을 보유해 높은 가치 담보성을 지녀야 하는 등 조건이 필요하다.

    ▼기축통화는 1960년대 미국의 트리핀 교수가 주장했던 용어다. 금환본위제도에서 금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국제금융의 중심이 되고 있는 특정국의 통화를 금에 대신하는 환(換)으로 사용한 것을 두고 정의했다. 파운드와 달러화가 해당됐다. 파운드화는 18세기부터 국제금융의 중심지로서 영국이 가진 강력한 힘을 배경으로, 달러화는 제1·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전쟁 특수로 미국의 경제력과 국력이 급성장하며 가능했다.

    ▼기축통화는 세계 금융질서와 직결된다. 최대 기축통화국이 되면 세계 금리 등 글로벌 금융의 흐름을 주도한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에 모든 국가들이 주시하고 세계 돈의 움직임을 좌지우지 한다. 이 때문에 무역분야에서 엄청난 적자를 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금융·자본 수지를 통해 그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인다. 금융위기가 와도 화폐를 무한대로 찍어내 문제를 해결한다. 중국이 기축통화로서 위안화의 위상제고에 힘쓰는 이유다.

    ▼전국경제인합회가 최근 한국의 경제적 위상을 고려하면 원화가 기축통화로 편입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원화가 IMF의 기축통화로 구성된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달러, 유로, 위안, 엔, 파운드)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편입 근거로 △한국 경제의 위상 △세계 5대 수출 강국 △국제 통화로 발전하는 원화 등을 꼽으면서 편입시 경제효과가 환율안정을 통한 수출증대 등 112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여러 차례 얘기가 나왔던 원화의 기축통화가 이번엔 실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명용(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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