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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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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적어도 여기에 왔으면- 김유경(광역자치부 기자)

  • 기사입력 : 2021-10-05 0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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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유 경 광역자치부 기자

    내가 대통령이 되면 신공항을 건설하겠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사업을 완수하겠다, 창원을 중심으로 수소산업을 지원하겠다, 신항과 연계해 동북아 물류허브로 키우겠다, 조선산업을 다시 일으키겠다,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신재생에너지 거점지역으로 조성하겠다, 사천 항공우주산업도 빼놓지 않고 육성하겠다, 서부경남에 공공의료를 확충하겠다,

    ▼너무 자주 듣고 많이 들어 물리기 시작한다. 이 아름답고, 수려하고, 어마어마한 공약들. 이 공약들은 지난 봄부터 최근까지 경남을 다녀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소속 대선주자들이 두루두루 가져다 조금씩 변형하고 가미해 활용한 ‘경남현안 공약 풀(pool)’이라 이름 붙여도 무방하겠다. 그러나 그 면면을 보라. 이미 도민들이 저마다의 역량으로 노력하고 있는, 혹은 이미 진행 중인 사안이며, 무엇보다 대선주자 개개인의 고유한 정치철학에 입각한 고민의 흔적은 딱히 발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심히 유감인 공약들’이다.

    ▼경남을 잘 모르는 후보들은 ‘지역소멸을 막겠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우겠다’는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고, 경남에 연고가 있는 후보들은 스스로 지키지 못했던 옛 공약들을 가져다 재탕하고 있다. 여야의 유력후보를 한번 보자. 윤석열 후보는 아직 경남에서 기자간담회나 공약발표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이재명 후보는 공약발표회에서 ‘화천대유’에 대한 해명에 30분을 할애하면서 경남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다 받지 못하고 돌아갔다.

    ▼적어도 경남에 왔으면, 경남에 대해 정교하게 그리고 밀도 있게 말하자. 모르면 공부를 좀 하자. 일말의 관심도 없었다면 이제는 가져보자. 내년에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때문에 생면부지의 경남도민들에게 한 표 달라 호소해야 한다면. 적어도 여기에 왔으면, 그 정도의 도의와 염치는 갖추자.

    김유경 (광역자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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