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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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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등 도내 ‘외국인 노동자 집단감염 확산’ 방역 비상

창원지역 4단계 연장 후 34명 감염
2개월간 133명 확진 전체 8% 차지
창원시 “전 사업장 선제검사 확대”

  • 기사입력 : 2021-08-25 21: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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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된 창원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코로나 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오후 5시 이후 창원국가산단 내 제조업체 3곳에서 14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지난 18일 8명, 17일 7명 등 창원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17~29일)에 들어간 이후 34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단감염이 쏟아지면서 4단계 재연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팔용미관광장에 마련된 외국인 주민을 위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외국인들이 코로나 검사 접수를 하고 있다./경남신문 DB/
    창원시 의창구 팔용미관광장에 마련된 외국인 주민을 위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외국인들이 코로나 검사 접수를 하고 있다./경남신문 DB/

    창원에서는 이달 들어 25일 현재 47명의 외국인이 코로나에 감염됐고, 최근 2개월간 133명이 확진돼 전체 확진자 1664명 가운데 8%를 차지했다.

    창원시는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들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외국인 고용업체 201개소를 찾아가 선제검사를 진행하고, 5인 이상 외국인노동자 고용업체 207개소와 수출농업단지 등 농업관련 시설 점검도 벌였다. 또 외국인이 운영하거나 다수 이용하는 유흥업소에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집단감염 차단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창원시는 이런 노력에도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25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1실6국 소속 공무원들이 대거 투입돼 외국인 고용 전 사업장, 밀집시설, 직업소개소, 학원 등 일터에 대한 점검과 함께 1주일 이내 선제검사를 강력 권고하고,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 임시선별검사소 운영과 예방접종률을 제고하는 등 외국인 노동자 방역관리 집중 강화에 돌입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창원뿐 아니라 경남전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보다 선제적인 방역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코로나 19 확진자 9571명 가운데 963명(10.1%)이 외국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남에서 발생한 외국인 확진자는 비수도권 지역 중 충청도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함안에서는 지난 16~18일 제철공장에서 8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확진됐고, 의령에서는 18~19일 함양~울산 간 고속국도 공사 건설 현장에서 10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집단 감염됐다.

    앞서 지난 6월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수확을 앞두고 창녕과 밀양 농가에 집중 투입되었다가 52명이 확진되기도 했다.

    이들은 대부분 원룸이나 기숙사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집단 감염에 취약하고, 일부는 인력시장 등을 통해 단체로 움직이면서 관의 통제를 벗어나 방역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경찰청과 시·군이 지난 7월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합동으로 단속을 벌여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위반한 외국인 106명(18건)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적모임 금지를 어기고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다 단속에 적발되는 등 사실상 방역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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