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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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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걱정 말고 기대- 김종민(문화체육부 차장)

  • 기사입력 : 2020-11-03 20: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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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민 문화체육부 차장

    얼마 전 플랜테리어(Planterior: Plant(식물)+Interior(인테리어))를 위해 집에 비워둔 화분에 페어리스타를 심었다. 매일 꽃이 피고 진다고 하는 일일초를 개량해 만들었다고 하는 이 꽃은 매일 피고 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피고 지는 속도가 빨라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키운다고 한다. 물이나 일조량에 신경 써서 키우고는 있지만 어쩐지 줄기가 마르는 것 같고 꽃이 필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올해 건강검진은 언제쯤 받을까 생각 중이다. 매년 일찍 받으려 마음먹어도 막상 시기가 되면 미루고 미뤄 연말 가까이 돼서야 받았던 기억이 많다. 해마다 하는 행사지만 나이가 들수록 각종 수치는 오르는 거 같고 신경 쓰이는 부분도 많아진다. 지난해 혈압이 높았는데 올해는 괜찮을까? 지난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꽤 높았는데 올해는 더 오르지 않았을까? 건강에 확신이 없는 보통의 중년 아저씨인 나로선 매년 또 걱정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이후에도 국내 확진환자가 연일 1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제사 관련 창원 일가족 감염에 이어 지난 주말과 휴일 사이 경남지역 신규 확진자가 4명이 추가로 나오는 등 불안 요소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직장에 출근하는 직장인으로, 또 아이를 매일 등교시키는 부모의 입장에서도 이래저래 걱정이 많다.

    ▼세상 살다 보니 크고 작은 걱정은 늘 끼고 사는 것 같다. 꽃나무가 시들진 않을까. 건강검진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떻게 할까. 코로나19가 내 주변, 혹은 우리 가족에게 닥치진 않을까…. 하지만 어차피 걸어야 할 세상이라면 기대를 앞세우고 걱정을 따돌려 보자. 생기를 찾은 꽃나무가 꽃을 피우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내려가고,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나올 그날이 기대되듯이 우리 주변 걱정이 모두 기대로 바뀌면 좋지 않을까.

    김종민(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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