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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허충호(사천남해하동본부장)

  • 기사입력 : 2020-10-14 20: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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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충호 사천남해하동본부장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는 독일 뮌헨에서 1810년부터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맥주 축제다. 바이에른 지역에서 매년 9월 말 무렵 새로운 맥주를 제조하기 전 저장했던 오래된 맥주를 마시던 풍습이 세계적 축제로 승화됐다. 축제는 지금 시기인 9월 말에서 10월 첫째 주 일요일까지 약 16일간 열린다. 이 기간 중 600만~700만ℓ의 맥주가 소비된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된다.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이 600만 명 이상이라니 가히 전 유럽 축제라 할 만하다.

    ▼옥토버페스트가 매년 열린 것은 아니다. 1·2차 세계 대전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1980년에 행사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범인은 20대 극우 청년이었던 군돌프 쾰러이며, 그는 폭탄을 설치한 뒤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폭탄의 위력이 너무 강해 다른 희생자들과 마찬가지로 폭발에 휘말려 죽었다. 이후 축제 분위기는 종전보다 차분한 모드로 전환됐지만 맥주가 있는 축제가 조용할 리 만무하다.

    ▼남해군에도 옥토버페스트와 같은 독일마을맥주축제가 있다. 파독광부와 간호사 등을 테마로 삼동면 독일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서 유일한 맥주축제다. 경남도 대표축제로도 지정되기도 한 이 축제는 연 10만명 이상의 인파를 불러오면서 남해군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방문객이 90% 이상을 차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

    ▼매년 이맘때 열렸던 독일마을맥주축제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인근 하동의 대표적인 봄·여름 축제 야생차문화축제와 섬진강문화재첩축제에 이어 가을 꽃 축제인 코스모스·메밀꽃축제도 결국 취소된 가운데 맥주축제마저 사라졌다. 보고 즐기고 마시고 먹는 잔치가 없는 올해 10월이다. 성악가 김동규가 부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떠오르는 가을이지만 이번 10월은 그리 멋진 날이 없는 것같아 씁쓸하다

    허충호(사천남해하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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