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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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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드루킹 사건’ 정면돌파

경남지사 출마 선언 배경은
불출마 시 ‘댓글 조작’ 의혹 인정
지방선거 악영향 차단 위해 도전

  • 기사입력 : 2018-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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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해을) 의원이 정면돌파 승부수를 띄웠다.

    애초 19일 오전 10시 30분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가질 예정이던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행사 시작 2시간 전에 전격 취소하면서 불출마 가능성까지 나왔다.

    김 의원의 출마 선언 취소와 동시에 한때 김 의원의 국회와 김해 지역구 사무실 압수수색설이 돌아 출마 선언 취소의 이유로 추측되기도 했다. 압수수색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드루킹 사건’ 인사 청탁 외에 또다른 혐의에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인 김 의원은 경남지사 후보로 사실상 전략공천된 상태지만, 민주당원 댓글 사건 연루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이번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번 파문이 당사자는 물론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에까지 영향이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다. 김 의원은 자신의 문제가 문 대통령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불출마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김 의원이 출마 선언보다 검찰에 출두해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먼저”라며 불출마 종용을 압박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8시간 뒤인 오후 4시 30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예상을 뒤엎고 출마 강행은 물론 신속한 수사촉구와 특검 등 모든 조사에 당당히 임하겠다는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기자회견 직전까지 김 의원과 보좌진은 언론의 접촉을 피했다.

    김 의원이 이번 사건에 따른 정치적 파장이 당 차원의 선거 전략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출마를 강행하는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만약 김 의원이 경남지사 불출마를 선언했다면 ‘댓글조작’ 연루 의혹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 경남을 비롯한 지방선거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도 김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당과 청와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김 의원의 출마를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오전 김 의원의 출마 선언 취소 소식에 도내 민주당 출마자들의 우려와 반발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런 기류를 반영한 듯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댓글 사건’에 대해 그동안 해명에 주력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강공으로 태도를 바꿨다.

    그는 “오늘 오전 예정했던 경남지사 출마선언을 취소하고 서울로 왔다. 많은 분들과 상의했다”면서 “한시가 급한 국정과 위기에 처한 경남을 더 이상 저와 연관된 무책임한 정치공방과 정쟁의 늪에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쟁 중단을 위해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 필요 시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거듭 밝혔다. 나아가 “다시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다.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댓글 조작사건’ 의혹이 계속 나오는 데다 김 의원의 이날 출마선언 번복 등으로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에 이미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나아가 ‘드루킹’ 측이 홈페이지에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연관된 동영상을 올리며 새로운 의혹을 흘리는가 하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된 변호사의 진술과 청와대의 해명이 엇갈리며 혼선이 빚어지는 등 경남지사 선거 과정에서 계속 발목을 붙잡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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