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19일 (화)
전체메뉴

10년간 땅속에 묻혔던 국내 최대 고인돌 햇빛 본다

김해시 구산동 350t 규모…고인돌사랑회 건의 수용 "관광 자원화"

  • 기사입력 : 2017-12-12 14:38:23
  •   
  • 국내 고인돌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경남 김해시 구산동 고인돌이 10년만에 다시 햇빛을 볼 수 있게 됐다.

    김해시 구산동 833-1에 있는 이 고인돌은 길이 10m, 너비 4.5m, 높이 3.5m에 무게는 무려 350t이다.

    이 고인돌은 지하에 만든 무덤방 위에 바로 뚜껑으로 덮은 개석식(蓋石式)으로 청동기 시대 화강암이다.

    윗돌 아래에서는 길이 85m, 너비 19m 규모의 묘역도 확인됐다.

    학계에서는 전 세계 고인돌 6만기 중 무려 4만기를 보유한 곳이 우리나라인 점을 고려하면 세계 최대급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고인돌은 2006년 2월 구산동 택지개발지구 건설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내 경남고고학연구소가 발굴했다.

    2007년 6월에는 일반에 공개했다.

    하지만 당시 경남도와 김해시는 발굴 예산과 보존 관리 어려움 등을 이유로 다시 흙으로 덮어 원형 보존키로 하고 지금에 이르렀다.

    이후 2012년 7월 30일 경남도기념물 280호로 지정됐고, 잔디공원 공터에 그대로 묻혀 있다.

    이곳에는 고인돌이 묻혀 있다는 알림판 2개만 달랑 설치해 놨다.

    이처럼 땅속에 묻힌 국내 최대 고인돌이 다시 빛을 불 수 있게 된 것은 문화유산 동호회인 '고인돌사랑회' 힘이 컸다.

    고인돌사랑회 관계자들은 수년 전부터 김해시에 고인돌 발굴 필요성을 건의하고 수차례 시청을 찾았다.

    최근에는 정부의 가야사 복원에 맞춰 다시 시청을 방문, 문화유산 보존과 관광 자원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만약 지자체가 계속 발굴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내년부터는 서명운동도 벌이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고인돌사랑회 김영봉 영남본부장은 "우리 것을 자꾸 잃어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큰 고인돌을 발굴·관리 어려움 등을 이유로 그대로 땅속에 잠재우는 것은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가 뒤늦게라도 발굴 필요성을 인식하고 문화유산이자 관광 자원으로 다시 햇빛을 볼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구산동 고인돌 발굴을 통해 가야문화의 뿌리를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해시 이동희 문화재과장은 "발굴과 보존 관리 등 종합계획을 수립해 내년 초부터 발굴에 들어가면 내년 하반기에는 다시 국내 최대 규모 고인돌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