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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만사(萬事)가 인사(人事)다- 김용훈 사회부 기자

  • 기사입력 : 2017-05-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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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이는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로 적재적소에 맞는 인물 배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말이다. 인사가 매우 중요함을 보여준 사례는 동서양과 고금을 불문하고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거에도 천하를 바로잡으려면 인재가 반드시 필요했고 군주들은 예를 갖추면서까지 아랫사람을 대하며 온갖 방법으로 인재를 모았다. 난세일수록 좋은 인사는 빛을 발했고 인사는 곧 리더에 대한 평가의 잣대였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문 대통령의 내각 인사에 대한 평가가 다채롭다. 비검찰 출신 조국 민정수석부터 이낙연 총리 후보자, 임종석 비서실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조현옥 인사수석 등 연일 화제를 모은다. 연일 ‘파격’으로 평가받고 있는 문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진보진영은 물론 보수진영에서도 칭찬의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그의 인사가 좋은 평가를 받는 점은 개혁과 탕평의 원칙 아래 견제와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역사를 보면 여러 번 분열의 시대가 있었지만 유독 삼국시대에 많은 인재들이 두드러진다. 그 시대에만 인재가 많았던 걸까. 그것은 그 시대에만 인재들이 몰려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인재를 알아보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리더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인재를 평가하고 제대로 인재를 쓸 줄 아는 조조, 유비, 손권 등의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사는 정부처럼 거대 조직이나 과거의 역사에서만 소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에도 매우 밀접하게 닿아 있다. 직장인들에게 인사는 필요조건이다. 넓은 의미에서 채용의 순간부터 우리는 인사의 구성원에 포함된다. 퇴직하는 순간까지 수많은 인사에 목매며 결과에 따라 관계도 달라진다. 그래서 인사가 만사이지만 또 만사가 곧 인사이다. 그 조직의 인사권자는 곧 권력자로 통하기도 한다. 수많은 인사의 파고 앞에 우리 삶의 만사는 어디쯤 있을까.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인사는 어쩌면 숙명일지도 모른다.

    김용훈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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