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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장수 리스크- 김명현 논설실장

  • 기사입력 : 2017-05-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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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은 몇 세까지 살 수 있을까? 의학자들은 100세를 넘어 120세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120세 이상을 산 세계 최고령자도 있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100세 이상 사는 것이 무조건 축복이 될 수는 없다. 죽음이 유예되는 것에 불과한 ‘무의미한 삶’으로서의 장수는 오히려 재앙이다.

    ▼장수하는 것이 고통이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항간에는 ‘100세 시대 리스크’가 등장해 미리 위험에 대비할 것을 권하고 있다. 100세 시대 4대 리스크로 꼽히는 내용을 보면 첫째, 돈 없이 오래 살 때, 둘째, 아프며 오래 살 때, 셋째, 일 없이 오래 살 때, 넷째 혼자 되어 오래 살 때 등이다.

    ▼돈 없이 오래 살 경우 인간생활의 기본인 의식주 해결이 쉽지 않다. 의식주를 위한 최소한의 돈은 인간 행복의 필수요소인 만큼 마련해야 한다. 아프며 오래 살 때에도 삶이 힘들 수밖에 없다. 백만장자라도 몸 아프면 사는 게 고달프다. 노년에는 육체적 건강과 함께 정신적 건강도 중요하다. 지인들과의 만남이나 취미생활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일 없이 오래 사는 것도 고역이다. 노년의 일은 돈 벌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노년의 적당한 노동이나 봉사활동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준다. 여기에는 ‘과거를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하다. 가장 힘든 일은 혼자서 오래 사는 일이다. 100세 언저리에 가면 배우자나 친구들 대부분이 옆에 없기 마련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 하는 것에 익숙해야 한다. 하지만 교류할 사람이 있으면 삶은 더 살 만하게 된다.

    ▼이들 리스크를 보면서 100세를 산다는 것이 무조건 환영할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다운 삶의 품위를 상실한 채 은퇴 후 몇십 년간을 목숨만 부지한다면 그것은 불행이다. 좁게는 개인과 가정의 문제이고 넒게는 사회적, 국가적 재앙이다. ‘100세 장수’가 행복이자 축복이 되려면 개인이나 가정, 국가는 각자의 대책을 단단히 마련해야 한다.

    김명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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