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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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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를 꿈꾸는 경남 체육인 (6) 두산중공업 양궁선수단

4인의 궁사, 2017 금빛과녁 ‘정조준’
장원재·김보람·진재왕·정태영
올해 전국체전 경남대표 출전

  • 기사입력 : 2017-02-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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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가 손끝을 떠나자 화살이 맹렬한 기세로 과녁을 향해 날아갔다. 사수와 과녁과의 거리는 30m. 3명의 사수가 5번씩 쏜 화살은 15개의 과녁 중앙에 정확히 꽂혔다.

    지난 16일 찾은 두산중공업 내 양궁장. 이곳에서 두산중공업 양궁 선수단(남자부)은 사흘 뒤 충북 보은에서 개막된 제19회 한국실업양궁연맹 회장기 실내양궁대회를 위해 막바지 실전 연습이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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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중공업 양궁선수단 김보람(왼쪽부터), 장원재, 진재왕, 정태영, 이문수 코치, 최근철 감독이 훈련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두산중공업/

    지난 1994년 창단과 동시에 두산중공업 양궁선수단은 명문팀으로 떠오르며 승승장구했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남자 단체 은메달(김보람),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와 개인 석권(연정기·은퇴), 2006 도하아시안게임 단체 금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단체 금메달(이창환 선수·이적) 등 메이저 국제대회에 항상 이름을 올렸다. 전국체전을 비롯해 각종 국내대회를 휩쓸며 명실상부한 2000년대 최고 실업팀으로 군림하기도 했다. 2005년 전국체전 단체 2위, 2007년 개인 1위(김보람)와 단체 2위, 2009년 단체 1위 등 2000년대 당시에는 메달을 전시할 공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현재는 두산중공업 양궁선수단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은퇴와 이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철 감독과 이문수 코치의 지도로 주장 장원재와 20년 차 베테랑 김보람, 진재왕과 정태영 등 지도자 2명과 선수 4명으로 구성된 두산중공업 양궁선수단은 경남을 대표하는 양궁선수단으로서 제2의 르네상스를 준비 중이다. 특히 올해는 경남 대표 선수단으로서 출전하는 전국체전에서 상위 성적을 거둬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분투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양궁선수단은 최근 좋은 소식이 가득하다. 이문수 코치가 국가대표 양궁팀 남자부 감독에 선임됐고, 정태영, 진재왕은 국가대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코치는 2017 멕시코 세계선수권대회와 2018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을 이끌 세계 최강 대한민국 양궁의 선장으로 앞으로 2년 동안 활약하게 된다. 또 정태영, 진재왕은 서너 차례 더 있을 대표 선발전 관문을 거치면 국가대표에 최종 선정된다.

    특히 정태영의 성장이 기대된다. 경남체고를 졸업한 정태영은 고향 실업팀의 명예를 높이겠다는 일념으로 두산중공업 양궁선수단에 입단했다. 지난해 약관의 나이에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까지 진출한 바 있는 정태영은 최종 선발전에 오른 8명 가운데 가장 어린 선수였다. 정태영은 라틴어 글귀 ‘Qui fert poundus coronae velit(왕관을 원하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를 가슴주머니 속에 넣고 다닌다.

    최근철 감독은 인성과 소통을 바탕으로 두산중공업 양궁선수단을 손꼽히는 명문팀으로 성장시켰다. 1994년 창단 당시 코치로 부임한 뒤 2001년에 감독직에 올라 17년째 팀을 지휘하고 있는 최 감독은 “좋은 선수의 조건은 기량은 기본이고 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선수들의 인성은 팀워크, 신뢰 등 팀의 가치를 높이는 초석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년을 생각하면 2020 도쿄올림픽밖에 남지 않았는데 다시 한 번 두산중공업 소속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고 싶다”며 “도내에서 나고 자란 선수가 다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주길 바라며, 온 힘을 다해 육성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고휘훈 기자 24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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