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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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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사천시, 불통 이미지 못 벗는 이유- 정오복(사회2부 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6-06-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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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생각)이나 시정과 전혀 다른 이야기는 잘 퍼진다. 사실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시가 펼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내용을 악의적으로 퍼트리는 것에 대해 한계를 느낀다. 또 소통과 홍보가 잘 안 된다고 하는데, 잘하는 방법이 뭐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한다. 자신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입돼야만 소통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불통이라고 한다.”

    최근 송도근 사천시장에게 재임 2년에 대한 소회를 묻자 가장 먼저 털어놓은 말이다.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우면 이럴까 싶다. 결국 낭설이 되고 말았지만, 바다케이블카 사업의 경우 전임 시장이 공약한 사업이라서 결코 하지 않을 거란 얘기가 착공식 이후에도 한동안 파다했었다. 이처럼 전임 시장 지우기와 대형 사업 결탁설은 현재진행형이자 미래형이다. 송 시장으로선 억울함이 클 것이다. 근거 없는 각종 루머에 시달리다 보면 원망은 물론, 회의감마저 들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당연한 현상이며, 그리 서운해 할 일도 아니다. ‘好事不出門(호사불출문) 惡事行千里(악사행천리)’란 옛말이 있지 않나. 좋은 일은 문을 넘지 못하고 나쁜 일은 천리를 간다고,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일이 더 뇌리에 깊이 각인되는 인간의 심리를 꼬집은 선현의 가르침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디지털저널리즘센터 연구에서도 진실보다는 거짓 정보가 더 빨리 더 넓게 퍼진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SNS상에서 허위 정보가 진실보다 평균 3배 이상 더 많이 퍼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 괴담은 14만회 이상 공유한 반면, 그 괴담이 거짓이라는 설득력 있는 반론은 불과 700여회 공유하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동·서양 다를 게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런 데다 초보 단체장인 송 시장이 호사가들에게 적잖은 먹잇감(?)을 제공한 측면도 있다. 시의회와의 대립각으로 독단이란 비판을 받았고, 축동면민·용궁수산시장 상인회와의 갈등은 루머를 촉발했다. 또 최근 석탄재 재처리시설과 관련한 사남면민의 반발, 해양낚시공원 관련 서포면민 반대집회 대처 등에서 민원행정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러면 소통은 어떻게? 핵심은 방법이나 도구가 아니라 태도다. 거리의 철학자로 불리는 강신주씨는 “소통은 타인과 나 사이를 막고 있는 것을 제거해 연결하는 것이다. 이때 타인과의 연결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타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다고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자신에게 있는 장애를 없애려고 치열하게 노력해야 소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때 내 안의 욕망을 비워내야만 나의 장애를 없앨 수 있다.

    정오복 (사회2부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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