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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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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노인들의 건강관리 돌아보기- 김석호(사회2부 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4-11-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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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대부분의 지자체는 노인복지구현 등을 거론하며 노인들의 건강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그중 하나가 경로당에 운동기구를 설치하고 경로복지시스템을 설치·운영하는 것이다.

    타 시·군과 마찬가지로 양산시도 270여개의 크고 작은 경로당에 러닝머신과 안마의자 등 운동기구와 혈압·혈당측정기, 소변분석기 등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경로당마다 최소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여만원에 이른다. 러닝머신은 평균 500만원대이고 안마의자는 200만∼300만원이 기본이다.

    문제는 이들 운동기구와 경로복지시스템이 일부 고장난 채 방치돼 있는 것을 차치하고라도 노인들이 이용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멀쩡한 러닝머신 등이 경로당 구석에 방치된 채 빨래와 청소도구 등을 놓아두는 곳이 돼 있다.

    경로당을 드나드는 노인들은 대부분 70대 후반에서 80대의 할머니들이 주류다.

    러닝머신의 경우는 걷거나 뛰어야 하는데 체력이 따라주지 못해서이고, 안마의자는 사용하기 불편하고 강도가 세서 아프다는 것 등이 사용치 않고 방치해 놓은 이유다. 경로복지시스템은 이용상의 어려움을 들고 있다.

    상당수 노인들은 자신들의 체력과 몸 상태에 맞는 등마사지 정도를 할 수 있는 간편한 기구를 원하고 있다. 경로복지시스템의 경우는 요원이 주기적으로 방문해 체크해 주길 바라고 있다.

    따라서 양산시 등 지자체들은 노인들의 건강관리와 건강체크 등에 대한 시책을 노인들을 상대로 한 여론 수렴 후 수정할 필요가 있다.

    사용하지도 않는 비싼 운동기구만 비치해 예산만 낭비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노인들의 건강을 챙겨주는 노인건강복지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 노인들이 원하는 운동기구를 마련하는 것 외에 일정 시간을 정해 산책을 시켜주고 함께하는 체조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양산시 생활체육회의 경우 노인들이 주로 즐기는 게이트볼장이나 그라운드골프장에 주기적으로 요원을 파견해 노인 개인의 순발력, 유연성, 지구력 등을 체크해 건강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참고하든지 공조하면 좋을 것 같다.

    지자체들은 노인들이 사용하지도 않는 비싼 운동기구 구입하느라 예산낭비하지 말고 노인들의 건강복지에 관심이 있다면 실질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검토·수정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노인건강복지 정책 입안자와 관련자들이 자신이 노인의 입장에서 노인건강 챙기기를 위한 요구사항을 정리해 보면 어떨까.

    김석호 사회2부 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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