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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공부가 전부는 아니다

  • 기사입력 : 2014-10-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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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려라 참깨’ ‘40인의 도둑’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올해 중국 최고의 갑부가 된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 이야기다. 회사 이름이 ‘알리바바’인 것은 동화 속 ‘열려라 참깨’ 주문에 담긴 긍정적 비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란다. 회사 이름처럼 문(주식 상장)이 열리니 그야말로 대박이 난 것이다.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삼수 끝에 정원 미달인 항저우사범학원 영어과에 들어갔으며, 취업전선에서도 3번 넘게 고배를 마셨다. 머리 좋고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 하나로 천하를 움켜쥔 사나이가 됐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회사인 이베이를 비롯해 다른 업체들이 판매 수수료를 챙겼다면, 알리바바의 필살기는 공짜로 고객과 판매업자를 연결시켜 준다. ‘처음부터 돈 벌 생각은 말자, 일단 시장을 키운 다음에 돈을 벌자’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이베이는 결국 시장에서 철수했고, 중국은 알리바바 천하가 되고 말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스트레스 원인이 공부라는 것은 오래된 일이다. 학업성적 부진으로 인한 비관과 압박감, 부담감으로 자살하는 나라는 아마도 OECD국가 중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지 않을까?

    최근 설문조사에 의하면, 청소년들에게 행복을 결정하는 기준에 대해 물었더니, 돈이 많거나 성적이 우수한 것이 행복을 결정하는 기준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그건 부모들이 그렇게 바라니까 그런 것이다.

    인간의 재능과 개성은 사람마다 다르다. 자기 자녀들의 재능과 개성이 어떠한지를 모르면서, 칭찬받고 잘하는 남들의 자녀들과 같이 만들려고 하고 무조건 공부 잘해야 한다고 다그치는 것은 부모들의 지나친 욕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왜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나오지 않을까? 그것은 공부에만 관심을 두다보니 타고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중·고등학교 때 성적으로는 선두를 내달리던 친구들보다 뒤에서 맴돌았지만 깡다구 있고 말썽만 피우던 친구들이 성공한 경우가 더 많음을 본다. 그것은 공부하는 친구보다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브리꼴레르’라는 이상한 제목의 책을 쓴 한양대 유영만 교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사람은 방황을 해봐야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재능을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은 다양한 시도뿐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방황 끝에 방향을 잡을 때 비로소 그 누구도 걸어가지 않는 ‘나만의 길(my way)’이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길을 찾겠다’며 되는 대로 원칙도 기준도, 맺고 끊는 맛도 없이 제멋대로 생활을 하는 사람은 방황이 아닌 방탕이라고 말한다.

    사주를 보면 자신에게 어떤 기운(氣運)이 강하게 주어져 있는지 나온다. 우리는 그것을 재능이라고 말한다. 그 재능을 발굴해서 그것을 쓰고 살게 한다면 보다 능력있는 사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인간의 개성과 재능은 다 다르다. 그런데도 우리가 아이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는 성적이다. 성적이 아이의 장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학업 성적에 앞서 부모가 할 일은 재능과 개성을 찾아서 그에 맞는 방향을 잡아주는 일이다.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개발하게 되면 누구나 신바람이 나게 되어 있다. 그러면 하늘이 내린 재능을 멋지게 발휘하게 될 것이다.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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