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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도내 국립대 통합 이뤄낼까- 정경규(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9-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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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도내 3개 국립대학교 사이에 통합 논의가 재개되면서 이번에는 ‘통합’이라는 결실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상대와 창원대·경남과학기술대 등 3개 국립대 교수회 의장단은 최근 대학 통합과 관련한 논의 결과를 각각의 학내 구성원들에게 알렸다. 이번 통합 논의는 교수회 의장단이 학생 수가 감소하는 위기 상황 속에 상생발전 방안으로 통합이 대안이라는 데 공감하고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간 10여 차례에 걸친 통합 논의를 해왔다.

    이 결과 교수회 의장단은 ‘도내 3개 국립대 통합 추진을 위한 교수회 의장단 합의문’을 발표하는 성과를 냈다. 합의문에는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거쳐 추진하되 현 총장의 임기와는 무관하게 진행할 것과 통합 방식·교명·본부 위치 등 주요 사안은 상호 합의에 따라 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통합 이후에도 구성원의 신분을 보장하고 인사 등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큰 틀의 밑그림을 내놓은 셈이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또다시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크다. 경상대와 창원대의 통합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상대 조무제 총장과 창원대 김현태 총장은 경쟁력 및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대학통합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양 대학 기획처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통합공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지사와 총장, 창원 및 진주시장, 두 지역 상공회의회소 회장, 언론사 대표 등이 참여한 ‘경남국립대학통합조정위원회’도 구성했다. 하지만 통합 논의 과정에서 해당 대학들이 통합에는 공감하면서도 세부 내용에 이견을 보이면서 무산됐다. 주로 본부 위치와 단과대 배치 문제 등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통합 논의도 시작만 요란하고 결론을 내지 못하는 ‘용두사미’ 형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섣부른 전망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번 통합 논의의 경우 이전처럼 대학본부가 아닌 교수사회가 먼저 나섰고 대학본부들이 내부적으로는 동조하는 모양새를 보여 학내 구성원 의견 수렴만 제대로 이뤄지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수회와 대학본부 모두 대학에 입학할 학생 수 감소로 앞으로 10년 내에 국립대는 3단계로 나눠 입학정원을 최대 25%까지 감축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통합 논의는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회 주도로 다시 시작된 국립대 통합 논의가 그동안의 실패를 거울 삼아 이번에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경규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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