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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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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산청군의회- 김윤식(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8-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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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대 산청군의회가 출발부터 삐걱거리면서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산청군의회의 파행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개원 전부터 지루하게 전개되고 있는 감투싸움이 개원하자마자 나올 수 있는 모든 불협화음을 내면서 꼴불견을 연출했다.

    지난달 1일 민선 7기로 출범한 산청군의회가 의장·부의장 선거서 사전에 짜 놓은 각본대로 움직이기 위해 기자들까지 출입을 통제하면서 비공개로 진행해 ‘주민과 소통하는 열린의정’이 헛구호에 그쳤다는 비난을 샀다. 또한 2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서도 의원들 간 불협화음을 보였다.

    군의회는 이날 새누리당 소속 남부지역 출신 의원 4명이 모두 기권한 가운데 북부지역 의원 5명과 남부지역 무소속 의원 1명 등 6명의 의원들이 투표로 상임위원장을 선출, 산업건설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감투를 북부지역 군의원들이 사실상 독식했다. 또 지난달 9일 오전 11시 허기도 군수의 산청읍 순방에서 군수가 5분 늦게 도착한 것을 빌미로 사전에 순방계획도 살피지 않고 참석한 군의원 3명 모두가 주민들 앞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회의실을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군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군수 등 집행부를 길들이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까지 일부 군민들 사이에 나오고 있어 군과 의회를 바라보는 군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연수를 마치고 제222회 산청군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앞서 상임위원회별로 간사를 선출, 총무위원회 간사에 정명순 부의장이 선출됐다. 그러나 본회의에서 본청 실과장들과 일부 공무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자리에서 총무위원들 사이에 사전조율이 되지 않아 ‘부의장이 간사를 맡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돼 5분간 정회 소동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언론에 보도되자 지난 4일 행정간담회에서는 의원들의 잘못된 행동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이 못마땅해서인지 아예 기자석을 치워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행정간담회 자리에는 초선의원들과 민영현 의장을 비롯해 3선의 심재화 의원, 제6대 후반기 의장을 지낸 조성환 의원, 재선의 이만규, 김명석, 신동복 의원 등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그동안 행정간담회 때 수십 차례 기자들 참석을 보아 왔기에 직원이 업무파악 미숙으로 자리를 치웠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한 게 아닌가 싶다.

    지금부터라도 산청군의회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의원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의장을 중심으로 모든 일을 처리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점검하면서, 선거 당시 군민과 지역에 봉사하겠다던 약속을 상기하면서 현명하게 의회를 운영하기를 주문해본다.

    김윤식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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