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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이순신에게 배우는 덕목 ‘일심(一心)’- 김진현(사회2부 거제·통영·고성 본부장)

  • 기사입력 : 2014-08-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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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히 신드롬이다. 한산대첩과 함께 이순신의 대표적인 해전을 그린 영화 ‘명량’. 한국영화 관중 동원 신기록과 매출 신기록을 낼 만큼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이순신 얘기를 하고 있으며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도 이순신 얘기가 자주 나온다.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사랑과 해전의 능력은 이미 우리나라만 아는 사실이 아니다. 세계 해군들에게 있어 가장 위대한 장군 중의 한 명이며 닮고 싶은 군인이기도 하다.

    이순신의 명량해전도 며칠 전 알려진 사실이 아니다. 수백 년간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명승부였고, 이 전투가 조선이 정유재란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이 없다.

    그런데 어제까지 영화를 본 관객은 1462만명을 넘어섰다. 이 영화를 보지 않으면 요즘 대화에 끼지도 못한다. 영화를 안 봤다고 하면 더러는 거의 역적이나 매국노 취급하는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무엇 때문일까. 무엇을 배우고자 함일까. 지난주 통영에서는 제53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열렸다. 5일간 이순신을 기리는 많은 행사들이 열렸고 많은 사람들이 통영을 다녀갔다. 통영과 고성은 이순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이순신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이순신을 닮은 지도자를 찾기는 참 어렵다. 그래서 더욱 아쉽고 절실하다.

    이순신 명언은 너무도 많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 :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 : 이제 제게는 아직도 전선 십이 척이 있으니), 전방급 신물언아사(前方急 愼勿言我死 : 싸움이 한창 급하다.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 등 수도 없이 열거가 가능하다.

    나는 이 많은 명언들보다 이순신의 수결이었던 일심(一心)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이순신 장군이 일궈낸 많은 전공. 이순신 혼자 한 것은 아니다. 그를 따른 장수와 병사와 국민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순신 장군은 장병들에게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라고 했다. 어찌 보면 흔한 말이다. 대통령도, 지자체장도, 조그만 회사의 사장도 국민이나 공무원 그리고 자신의 부하직원들에게 국가를 위해, 지역을 위해, 회사를 위해 죽을 각오로 일해 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따르지 않는다. 이순신의 장졸들과는 달리.

    왜일까. 이순신은 국민과 부하 장졸들의 마음을 얻었고 이를 통해 강력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심(一心). 국민의 마음을 얻은 지도자 이순신과 그를 닮고 싶지만 민심을 얻지 못해 그렇지 못하는 지도자의 분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두 글자다.

    김진현 사회2부 거제·통영·고성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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