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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양산시, 야구명문 원동중에 관심 가져야- 김석호(국장대우 사회2부)

  • 기사입력 : 2014-08-0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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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라이크, 탁 탁, 뛰어”, “자세를 낮추고 공의 방향에 집중해라.”

    양산 원동중학교 야구부는 일년 365일 추석·설 명절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쉬지 않고 체력단련과 연습을 한다.

    수업이 끝나는 오후 3시 30분에 운동장 돌기로 시작되는 야구부 훈련은 공수를 번갈아 하는 실전 같은 게임이 끝나는 시간인 밤 11시까지 이어진다. 나이가 어리기에 자고 나면 새 몸이 되지만 연습이 끝나는 시간에는 녹초에 초죽음이다.

    전교생 20여명에다 폐교 위기에 몰렸던 이 학교에 주변의 많은 반대 의견을 뒤로하고 지난 2011년 3월 야구부가 창단됐다. 현재 야구부 학생 23명을 포함한 전교생은 55명이다. 대부분의 선수가 원동중에 입학하면서 야구공을 만져보고 배트를 쥔 것이다. 학교가 양산도심지에서 10여㎞나 떨어진 오지에 있어 초등학교 때 야구를 한 학생은 도시의 이름난 야구명문중을 찾아가지, 이 학교의 입학을 고려조차 하지 않는다. 운동장이 정규 야구장의 절반 정도로 작고 기타 부대시설도 열악하다.

    이런 원동중 야구부가 지난해 제43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야구명문 부산 개성중을 누르고 우승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올해 대통령기 야구대회에서 경기 성남 매송중을 14대 6으로 누르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원동중 3학년 이채호 학생은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전국에 중학교 야구부는 100여개이고 대통령배 본선에 출전하는 팀은 예선을 통과한 34개이다. 원동중 야구부가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강호를 차례로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한 것이다. 학교와 선수, 감독과 코치, 학부모가 ‘4위 1체’로 합심해 남다른 2~3배의 노력을 한 결과로 보인다.

    이상훈 감독은 “대부분의 야구부생들이 1학년 입학 때 야구에 대해 문외한이어서 정규수업을 마치는 오후 3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연습 또 연습을 해 다른 중학교 야구부보다 2∼3배의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여기다 선수 개개인의 하고자 하는 욕구와 간절함이 승리와 2연패를 일궈낸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인과 체육인은 물론 양산 시민들이 앞다퉈 잘했고 대단하다는 칭찬을 늘어놓고 있다. 칭찬과 격려도 좋지만 원동중학교가 야구명문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양산시와 시민들이 열악한 환경 개선 등에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선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원동중이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야구명문으로 발돋움하며 양산 지명을 널리 알린 만큼 양산시 등이 원동중 야구부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김석호 국장대우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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