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21일 (화)
전체메뉴

[동서남북] ‘함안군 범군민화합위원회’에 거는 기대- 배성호(사회2부 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8-01 11:00:00
  •   
  • 메인이미지






    차정섭 함안군수는 군정을 맡은 첫날 가장 먼저 ‘함안군 범군민화합위원회’ 규정을 만들어 공포했다. 각계각층 군민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발족해 갈등의 골을 메우고 화합하는 함안을 만들기 위해서다.

    함안은 지난 몇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민심이 갈라져 지역, 학교동문, 친구, 씨족 간 반목과 갈등의 골이 깊게 패어 이 골을 메우지 않고서는 함안의 발전도, 군민의 행복도 가져올 수 없는 지경에 놓여 있다.

    특히 지난 3번의 군수 선거에서 무소속이 당선됐고, 일부 군수는 선거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검찰조사와 재판을 받느라 군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기에 이 같은 다툼이 누구의 잘못인지 따지기 전에 이젠 소통과 화합을 통해 다 함께 행복한 함안을 만들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사실 선거법, 도로교통법, 환경보전법 등은 법의 잣대를 대면 상당수가 위반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거법 역시 ‘100% 지켜 당선된 후보는 없다’는 말이 유행어로 나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차 군수는 취임식에 지난 6·4지방선거 군수 후보자였던 김용철·주점욱씨와 가족들을 초청해, 역대 군수선거 이후 당선자 취임식에 후보자들이 처음으로 참석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차 군수는 화합을 이루기 위해 두 후보자에게 손을 먼저 내밀었고, 그들이 공약했던 좋은 시책을 군정에 반영해 함께 군정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고교 때 배운 삼강(三綱)이 머리를 스친다.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가 지켜야 할 도리로, 누가 잘해야 이들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면 한 사람이 아닌 다 같이 자신의 소임과 임무를 충실히 해야 한다고 답하고 싶다.

    유태인들은 삶의 지혜 중 첫 번째로 ‘가까운 이웃, 가족, 동료 등과 다투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주먹 세계에서도 ‘때린 사람은 맞은 사람을 치료해 주고, 맞은 사람은 때린 사람을 고발하지 않는다’는 화합의 철칙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엔 자신의 조그만 이익을 위해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와 의무를 깡그리 내팽개치는 경우가 많다.

    이제 우리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식생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잘살게 됐고, 함안군도 도내 군부 중 가장 잘사는 부자군이 된 만큼 ‘함안군 범군민화합위원회’의 활동에 군민들이 거는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큰 것으로 여겨진다.

    배 성 호

    사회2부 국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