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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박일호 밀양시장에게 바란다- 고비룡(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7-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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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일호 시장은 6·4지방선거에서 3만2212표(57.01%)를 얻어 31.59%인 1만7850표를 얻은 무소속 김영기 후보를 누르고 밀양시장에 당선됐다. 토박이 행정을 종식시킨 의미로 받아들이는 시민들이 많다. 시민들이 박 당선인을 선택한 것은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식 운영은 안 된다’는 위기감이 표로 연결됐다는 분석이기 때문이다.

    수년간 인구는 감소하고 재정자립도(13.5%)가 바닥을 헤매는 ‘발전 변방(邊方)의 도시’ 밀양을 수렁에서 견인해 달라는 간절한 표심이 반영된 것이란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선택은 고통의 산물이자 책임의 무게다. 이제 시민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시민들은 그동안 밀양시의 소통 부재에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시정은 소통에서 비롯돼야 한다. 수평적 소통과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공직사회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시민들이 여론이 표심으로 반영된 것이다. 뇌물사건, 불법묘지사건, 음주난동, 음주운행 등이 현주소다. 공직에 대한 시민의 불신을 해소하지 않는 ‘시민의 시정’은 허구일 뿐이다.

    공직 개혁은 취임 초기 강력하게 단행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학연·지연 등 정실이 아닌 능력 중심의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밀양시는 그동안 인사 때마다 ‘시장 맨’ 챙기기로 논란을 겪었다.

    박 시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일부 관계자들의 비호감, 도덕성 결점 등으로 일부 시민들의 견제를 받았다. 그래서 제대로 된 ‘지역 인물지도’를 파악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선거운동에 어떤 역할을 맡아 공을 세웠다는 이유로 인사 청탁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박 시장은 이런 인맥에 마음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포용, 화합, 상생 협력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낙선한 후보 공약 가운데 필요한 것이 있다면 포용력을 발휘해 시정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 옳다. 그것이 통 큰 리더십이고, 민선시장의 올바른 자세다.

    박 시장 특유의 친화력과 중앙에서 터득한 폭넓은 경험을 적극 반영해 ‘박일호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

    또 민의 대변기구인 의회와도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상호존중과 협력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교육·복지·문화 등 시민생활과 직결된 분야에 정책을 보강하는 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경직된 공직사회의 개혁과 시민과의 소통·참여정치 강화는 중앙 인물 1호인 박 시장이 반드시 해야 할 과제다. 선거 때 줄곧 외쳐댄 ‘시민 모두가 행복한 밀양, 열린행정 융합발전으로 성장하는 밀양시대’를 반드시 열어주길 바란다.

    고비룡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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