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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서부권개발본부 서부경남 동력원 되길- 강진태(사회2부 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2-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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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남도는 본래 진주에서 시작됐다. 1896년 8월 지방제도 관제 등을 개정해 전국 13개 도로 편제될 때 경상도가 남북 2개 도로 분리되면서 지금의 도청을 관찰부라 칭하고 최고 책임자를 관찰사라 불렀다. 관찰부는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제 합병시킨 1910년까지 계속됐고, 합병 이후 도청으로, 관찰사는 도장관으로 부르다 다시 도지사로 불렀다.

    도청 건물은 당시 남성동, 즉 현재의 진주성 내로 이곳에서 최초의 경남도정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 진주 인구는 9만5000여 명으로 동래부보다 많았고, 과거 목(牧) 소재지로 행정기반이 잘 구축돼 있었다.

    28년간 진주에 있던 경남도청은 일제의 대륙침략 야욕에 밀려 민란에 가까운 지역민들의 반대에도 1925년 4월 부산으로의 이전이 단행됐다.

    해방 이후인 1946년 한국인 지사가 취임해 경남도정이 시작됐지만, 1963년 부산시가 직할시로 승격돼 경남에서 분리됐는데도 20년6개월간의 더부살이를 했다.

    1983년 7월 1일 경남도청은 지금의 자리인 사림동에 둥지를 틀면서 창원시대의 막을 열었다. 이후 창원시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다. 지금은 인구 100만이 넘는 통합시로 태동해 경남의 명실상부한 수부도시의 면모를 갖춘 것은 물론 국내 어느 곳과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 일류 도시가 됐다.

    도내 일류도시로 꼽혔던 진주는 그동안 정부로부터 아무 혜택도 받지 못하고, 국토개발의 축에서도 제외되면서 도청이 창원으로 이전되던 30여 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진주는 도내에서 GDP 꼴찌를 기록하는 도시다.

    경남도가 지난해 3월 신설한 서부권개발본부가 지난달 22일 진주에서 문을 열었다.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서부경남 발전을 위한 서부권개발본부는 균형발전단, 공공기관이전단, 개발사업추진단 등 3개 단으로 구성돼 본부장을 비롯한 38명이 근무하는 경남도청 제2청사 이전 단계의 경남도 조직이다.

    이들은 앞으로 서부권 성장 중추도시 육성을 위한 진주 부흥 프로젝트와 서부청사 건립 준비, 도 산하 공공기관 이전, 진주혁신도시 조성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 균형발전 계획의 수립·시행, 남해안권 발전종합계획 사업 시행, 동서통합지대 조성, 백두대간권 발전종합계획, 신발전지역 육성, 거창 승강기밸리 조성 등 낙후지역 개발사업 업무를 수행한다.

    서부경남권 지역민에게는 어느 것 하나도 반갑지 않은 게 없다. 어느 시민단체는 서부권개발본부 사무실 개소를 ‘90년 만의 도청 이전’이라고 애써 확대 해석하며 감격스러워하기도 했다.

    모처럼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권에 성장동력이란 게 생겼다. 혁신도시가 건립 중이고 항공국가산단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경남도가 낙후지역 서부경남개발에 행정의 무게를 돌리고 있다. 현재의 분위기에 조금만 도와주면 잘될 것 같다.

    창원에 있는 경남도 산하 공공기관 몇 개가 진주로 이전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일부 창원시민들이 반대하는 모양이다. 초일류 도시 창원은 모든 것을 가진 도시인데, 이렇게 낙후된 진주에 조그만 도 기관 몇 개 준다고 무슨 큰 영향이 있을까? 진주사람들로서는 참 안타깝다는 표정이다. 어차피 서부권이 좀 잘살아야 힘 있고 균형 있는 경남도가 된다. 객지 나가서 성공한 형제가 고향식구를 돌보는 마음 씀씀이를 기대한다.

    강진태 사회2부 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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