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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입춘 부적

  • 기사입력 : 2014-02-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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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태어난 아기는 뱀(巳)띠일까? 아님 말(午)띠일까? 설을 쇠었으니 말띠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아직은 뱀띠다. 내일 입춘(立春)이 돼야 말(午)띠다.

    입춘은 양력으로 2월 4일 들어온다.(가끔씩은 2월 5일이나 2월 3일에도 들어오지만). 어떤 해에는 설 이전에 들어오기도 하고, 올해처럼 설을 쇠고 나서 들어오기도 한다. 그래서 설 전후로 태어난 사람은 띠에 혼란이 생기게 된다. 띠뿐만이 아니다. 사주는 절기(節氣)의 영향을 받는다. 절기는 계절을 말하는 것으로 음양의 변화를 가장 뚜렷하게 대변한다.

    그래서 봄에 태어난 사람은 木의 기운이 강하고, 여름 생은 火의 기운이, 가을에 태어난 사람은 金의 기운이 강하며 겨울 생은 水의 기운이 강한 것이다. 그러니 사주를 물어보지 않고 태어난 계절만 물어봐도 어떤 성향을 지닌 사람인지 대충 감이 온다.

    봄 태생으로서 木의 기운이 강하면 따뜻하고 부드럽고, 일을 벌이기를 좋아하나 마무리가 잘 안 되는 특성을 지닌다. 여름 태생은 火의 기운이 강하니 활달 명랑하나 실속이 적다. 반대로 가을 태생은 金의 기운이 강해 치밀하고 맺고 끊는 결단력은 좋으나 냉정하고 차갑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겨울 생은 水의 기운이 강하여 머리는 좋으나 물욕(物慾)이 심해 뭐든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는 특성을 띤다.

    건강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이다. 봄 태생이 가장 건강하고, 겨울 생은 잔병치레가 잦다. 이런 면에서 보면 봄(입춘절부터 입하 전까지) 출산이 가장 좋다고 본다.

    절기는 음력이 아니고 양력이다. 지구가 태양을 1년에 한 바퀴 도는 운동에 따라 절기(계절)는 변하기 때문에 태양력이 절기다.

    오늘은 입춘 전날로 절분(節分)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철의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오늘 밤을 해넘이라고 부르고, 붉은 팥을 대문이나 방에 뿌려서 귀신을 쫓고 입춘을 기다린다.

    아낙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남정네들은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한 해 농사에 대비한다. 한 해를 맞이하는 날이니 단정히 해야 복이 들어온다.

    올해 입춘은 4일 오전 7시 2분에 들어온다. 입춘날 입춘 시에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같은 입춘축(立春祝)을 써 붙인다.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여 입춘축이 벽사로 붙여짐을 알 수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입춘날에는 의춘(宜春) 두 자를 써서 문에다 붙인다”고 했는데, 입춘날 주사(朱砂)로 벽사문을 써서 대궐 안으로 올리면 대궐 안에서는 그것을 문설주에 붙이는데, 이를 입춘부(立春符)라 했다.

    입춘부의 글 내용은 “갑작은 흉한 것을 잡아먹고 필위는 호랑이를 잡아먹고, 웅백은 귀신을 잡아먹고, 등간은 상서롭지 못한 것을 잡아먹고, 남제는 재앙을 잡아먹고, 백기는 꿈을 잡아먹고, 강양과 조명은 함께 책사와 기생을 잡아먹고, 위수는 관을 잡아먹고, 착단은 큰 것을 잡아먹고, 궁기와 등근은 함께 뱃속 벌레를 잡아먹는다. 대저 열두 신을 부려 흉악한 악귀들을 내쫓고 너의 몸을 으르고 너의 간과 뼈를 빼앗고 너의 살을 도려내고 너의 폐장을 꺼내게 할 것이니, 네가 빨리 달아나지 않으면 열두 신들의 밥이 되리라. 빨리빨리 법대로 하렷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입춘날 부적을 써서 이런 악귀들을 쫓아내는 풍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입춘날이나 대보름날 전야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일을 꼭 해야 연중 액(厄)을 면한다는 적선공덕(積善功德)의 복지(福祉)민속도 있으니 행하면 좋다.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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