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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불법 현수막 대책은 없나

  • 기사입력 : 2013-08-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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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율하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등굣길에 어울리지 않는 아침 풍경을 자주 목격하게 됐다. 교감선생님과 교문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아침마다 학교 주변 현수막을 수거해 오는 것이다. 선생님들이 학교 담장 아무 곳에나 걸어 놓은 광고 현수막을 떼어내면 누군가 또 다른 현수막을 붙이는 일이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현수막을 떼어냈다고 학교로 와 항의하는 사람도 있다.

    이 일을 계기로 주변을 둘러보니 길가에는 수많은 광고 현수막이 어지럽게 걸려 있었다. 바람에 너덜거리거나 또는 인도를 가로막는 현수막 때문에 보행자들은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무분별하게 방치된 현수막들은 주변 경관까지 해치고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학교 주변에는 학원 광고 등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현수막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전혀 무관하거나 자극적이고 민망한 내용을 담고 있는 현수막까지 기준 없이 걸려 있다.

    이렇게 학교 주변에 걸려 있는 광고 현수막들 중 대부분은 불법이다. 해당 지역 기관장의 광고물 부착 허가를 받지 않았거나 신고를 하지 않은 것들이 대다수이고 지정 부착장소가 아닌 곳에 걸려 있는 것도 많다.

    이러한 불법 현수막들은 사람들의 통행을 불편하게 하고, 도시의 미관을 해치며,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철거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는 환경오염까지 일으킬 수 있다. 신호등 바로 앞이나 길가에 설치돼 있는 현수막들은 보행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공무원들이 수시로 불법 현수막 철거에 투입된다면 또 하나의 인력 낭비 문제를 초래할 것이다.

    도시의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교통사고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불법 현수막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불법 현수막이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합법 현수막과 불법 현수막을 시민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명확한 표시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불법 현수막을 발견할 경우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쉽고 빠른 신고 방법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불법 현수막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유지훈 초록기자(김해율하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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