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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산길의 나무에게 흙을 되돌려주자

  • 기사입력 : 2013-08-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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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곳곳에 나무뿌리가 드러나 있다.


    계절별 다양한 모습으로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산은 우리나라의 70%를 차지할 만큼 많다. 산은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 말고도 맑은 공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바쁜 일상에서 좀 더 가까이 자연을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말이나 공휴일에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나도 계곡에 가거나 운동을 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가끔 산에 오를 때가 있는데 즐겁게 산을 오르다가도 등산로 곳곳에 나무뿌리가 드러나 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다 보니 그렇기도 하고, 비온 뒤에 파인 흙이 신발에 묻어 아래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나무뿌리가 조금씩 드러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나무뿌리가 드러날 정도가 되면 많은 비가 올 때 나무가 넘어지기도 하고, 나무가 잘 자랄 수 없게 상처를 주고 밟아 죽이는 것에 일조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또한 나무뿌리가 드러나는 것은 사람에게도 주는 피해가 크다.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져 다치기도 하고 낭떠러지로 떨어져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산길이 많이 깎인 만큼 많은 흙이 유실돼 여름 장마철에는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나무도 살리면서 사람도 건강하게 등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 우연히 진주 비봉산에서 본 나무데크가 떠올랐다. ‘나무데크’는 사람들이 등산로 주변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 나무를 살리는 길이라고 본다. 또한 어느 자치구에서 실시한 ‘나무뿌리에 흙 덮어주기 운동’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를 위해 각 시·도에서 적당한 예산을 산림 관리에 편성해 사람들의 발이 닿지 않도록 나무로 만든 산길을 만들거나 흙 뿌려주기 행사를 하면 어떨까? 그리고 등산로가 아닌 곳에는 출입을 할 수 없도록 표지판을 세워 안내하거나 출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해야 한다. 그런데 시·도에서 산에 있는 모든 길을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시·도 홈페이지에 그 지역 산 전용 웹페이지를 만들어 등산객들이 관리돼야 하는 산길에 대한 건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산 입구에 웹페이지를 광고하거나 이벤트를 활용해 등산객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면 좋을 듯하다.

    요즈음 등산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의 소중한 휴식처인 산을 무관심 속에 방치해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산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 참여,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통해 산을 지키면서 즐겁게 등산을 할 수 있는 공생의 묘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소연 초록기자(김해율하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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