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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이 여름, 불쾌지수를 낮추자- 홍정명(사회2부 부장)

  • 기사입력 : 2013-07-1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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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8일부터 남부지역이 무더위와 열대야에 시달리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 폭염경보 등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지난 11일 오전 11시에는 함안·창녕·함양·하동군에 발효된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대치되고, 의령·합천·산청·거창군, 밀양·진주·사천시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여전히 찜통이다. 폭염주의보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무더위에 습도까지 높아 불쾌지수 또한 최고 83.3까지 치솟아 불쾌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쾌지수는 미국의 기후학자 톰(E. C. Thom)이 1959년에 고안해 발표한 체감기후를 나타내는 지수인데, 기온과 습도를 고려해 신체의 불쾌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수 70대에서는 쾌적함을, 80 이상이면 불쾌함을, 86 이상이면 참기 어려운 불쾌함을 느낀다고 한다. 무더운 장마철에는 불쾌지수가 90 이상을 가리키기도 한다.

    불쾌지수를 올리는 것은 높은 기온이지만 살다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불미스런 일이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무더위와 겹치면 불쾌지수는 더욱 배가 된다.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사회적 갈등을 지켜볼 때도 답답함을 넘어 불쾌감마저 느끼게 된다.

    5개월여 동안 계속되고 있는 진주의료원 사태도 그렇다. 홍준표 도지사가 국회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동행명령을 거부한데 이어 지난 13일 국조특위가 채택한 ‘1개월 이내에 진주의료원의 조속한 재개원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라’는 결과 보고서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해 기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조특위의 결과보고서 자체로는 구속력이 없다지만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보건복지부와 경남도는 1개월 안에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또다른 논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홍 지사는 “국회 본회의의 의결을 거쳐 시정요구가 공식 이송돼 오면 그때 내용을 보고 판단하겠다”면서도 “진주의료원 청산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혀 차후 갈등을 예고했다. 언제까지 밀고당기기를 할 것인지 참 답답한 노릇이다.

    불쾌지수를 높이는 일은 진주의료원 문제만은 아니다. 밀양 송전철탑 건설공사를 둘러싼 한전과 주민 간의 끝없는 대립도 있고, 창원시 마산지역의 분리운동도 있다. 이들 문제들이 순리대로 잘 해결되기를 희망해보지만 모두가 쉽게 해결될 사안은 아닌 듯하다.

    여기에 최근 거창에선 ‘기형감자’가 대량으로 나와 재배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한 농민은 “올해 3만4000㎡ 정도 감자농사를 지었는데 한쪽 밭에선 60% 이상 기형감자가 나왔다”면서 “특히 농협에서 감자 물량이 많아 저장할 곳이 없다며 계약재배물량조차 수매를 거부하고 있어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세상만사 다 뜻대로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안다. 세상사람 또한 천인천색, 만인만색이란 점을 명심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자세를 갖기를 희망해 본다.

    이 여름, 불쾌지수가 오르지 않도록 서로 노력했으면 좋겠다.

    홍정명(사회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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