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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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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 세상'] 금처럼 귀한 ‘금개구리’를 찾아나서다

신현준 초록기자(거제제일고 2학년)
예전 논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보기 어려워
경남권역선 합천 정양지늪에 서식…모니터링서 발견

  • 기사입력 : 2013-07-0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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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 정양지늪에서 발견한 ‘금개구리’.


    “풀숲 사이, 연잎 위에서 휴식을 취하며 ‘총총총, 총총총’ 소리를 내는 개구리를 아시나요?”

    논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금개구리가 현재는 금처럼 귀한 개구리가 되어버렸다. 논에서 노래를 부르며 노닐던 개구리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논길을 걸으면 들리던 개구리들의 노랫소리는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

    금개구리는 서해안과 중부권 지역에서 많이 관찰된다. 경남 권역에서는 합천 정양지늪에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경남양서류네트워크가 주관하는 ‘합천 두렁두렁 금개구리 모니터링’에 참여했다. 경남 생명의 숲(경남지부),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 하늘강 동아리 등 경남의 다양한 그룹들이 참가했다. 정양지를 중심으로 집중 조사가 이뤄졌고 야간 모니터링도 시도됐다. 정양저수지의 습지 안쪽과 밖을 정밀조사했다. 정양지 습지는 자연상태를 잘 보전하고 있었다. 우거진 수풀, 자라풀, 연꽃, 검정말 등 많은 수생식물이 정양지늪을 채우고 있었다.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에 빠져 있을 무렵 저 멀리 연잎 위에 앉아 있는 금개구리를 발견했다. 그러나 인기척 때문에 잠깐의 만남을 끝으로 금개구리는 물속으로 숨어들었고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해가 저문 뒤 다른 지역을 조사했는데 이상하게도 논에서는 개구리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울음소리가 아주 작게 들렸다. 가까이서 한 번 보고 싶었는데 결국 멀리서 금개구리를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금처럼 귀한 시간이었고, 또한 금처럼 소중한 경험이 됐다. 초등학교 학생, 시민, 선생님들이 지역의 생태계를 탐구하고 조사하는 모습들은 내가 발견한 또 다른 금빛 모습이었다.

    ☞금개구리 = 국명이 Korean Golden Frog로 Korean이 들어가는데 이것은 이 종이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대표적인 토착종(Native species)이기 때문이다. 서식환경이 악화되면서 개체수가 점점 감소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멸종이 우려되는 취약종(VU, Vulnerable)으로 분류해 보호하고 있다. 분포지역은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북한의 신의주까지이며, 주로 습지, 농경지의 수로 등지에 서식하는 종으로 보존을 위해서 국가 차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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