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21일 (화)
전체메뉴

['초록기자 세상'] 생물다양성 탐사 대작전!

최유경 초록기자(창원성민여고 1학년)
지난달 15·16일 강원도 횡성군 청태산서 '바이오블리츠 코리아(BioBlitz Korea) 2013' 열려
참가자 420명이 24시간 동안 생물동 1689종 확인

  • 기사입력 : 2013-07-03 01:00:00
  •   
  • 지난달 15·16일 강원도 횡성군 청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열린 ‘바이오블리츠 코리아(BioBlitz Korea) 2013’행사.


    지난 6월 15·16일 강원도 횡성군 청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열린 ‘바이오블리츠 코리아(BioBlitz Korea) 2013’에 다녀왔다. 바이오블리츠(BioBlitz)란 24시간 동안 지역의 다양한 생물종의 목록을 조사하는 행사로 우리나라 말로는 생물다양성 탐사 대작전이라고 한다. 최초의 바이오블리츠는 1996년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우리나라에는 2010년에 도입돼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15일 오후 2시 ‘탐사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전광판의 시계는 24시간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만 하루 동안 청태산 자연휴양림 내에 있는 생물을 찾는 일이 시작된 것이다. 일반인들은 ‘워크(Walk)’ 프로그램인 곤충탐사, 식물탐사, 버섯탐사, 방형구조사 등의 팀에 속해 생물탐사를 배울 수 있었는데 나는 가족과 함께 곤충탐사를 택했다. 평소 곤충에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 엄마가 이 행사의 곤충 전문가로 참가했기 때문에 곤충을 찾아내고 채집도 하는 조수 역할을 했다. 조사하다 보니 갈색의 노린재가 많이 보여 엄마에게 여쭤 보니 경남에는 잘 보이지 않는 참가시노린재라고 했다. 경남에는 잘 보이지 않는데 강원도에서는 흔하게 보인다고 하니 곤충들도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환경이 다른 모양이다. 어깨에 뿔이 뾰족 나와 있어 가시노린재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저녁에는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토크(Talk)’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진드기에 대한 내용과 낮에 찾았던 생물종들을 사진과 함께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밤에는 불빛에 날아오는 곤충을 찾는 야간 곤충 탐사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곤충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

    다음 날도 역시 워크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새벽에는 조류 탐사도 이뤄졌다. 참가자들이 채집해 온 생물종들은 전문가들에 의해 분류됐고, 마감인 오후 2시가 되자 집계표가 발표됐다. 관속식물 747종, 곤충류 623종, 거미 등 기타 절지동물 178종, 버섯 등 균류 47종 등 총 1689종이 확인됐다. 이번 행사에는 일반인 288명과 전문가 90명이 참여했으니 420명이 24시간 동안 청태산에서 총 1689종의 생물종을 찾은 셈인데 생각보다 훨씬 많아서 놀랐다.

    1박2일 동안 생물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전문가들의 조언과 경험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런 행사가 내가 사는 경남에서도 열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