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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갈사만은 하동의 미래다- 정기홍(사회2부 국장)

  • 기사입력 : 2013-06-2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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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군은 타 지역에 비해 볼거리, 먹거리가 참 많은 지역이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산과 강, 바다, 호수를 함께 품고 있다. 지리산과 섬진강, 그리고 남해바다와 하동호가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절경과 맛이 물씬 묻어난다. 지리산 속에 자리 잡은 청학동과 삼성궁, 쌍계사와 칠불사 등이 산의 비경을 더해주고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며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은 어머니의 품속처럼 늘 포근하고, 섬진강에서 재첩과 참게를 잡는 모습은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하동군의 브랜드인 ‘하옹촌’은 ‘섬진강이 품은 하동’이라는 의미다. 지난 2010년 공사가 시작된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 조성사업이 올 연말 완료되면 섬진강은 그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화개장터는 노랫말만큼이나 정이 흐르고 인근에서 생산되는 하동녹차는 유명세를 더해 가고 있다. 화개면의 십리벚꽃길도 하동녹차 재배지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다.

    화개면에서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악양면. 면 전체가 국제기구로부터 공인받은 슬로시티다.

    가을이면 기차를 타고 북천역에 내리면 코스모스가 환하게 반기고, 백련리도요지에는 장인들의 손길이 눈길을 붙잡는다. 이뿐인가. 하동배, 대봉감, 매실, 딸기 등은 차별화된 특산품이다. 하동군 전체가 관광지, 특산품 재배지, 힐링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하동의 미래 먹거리는 바다를 끼고 있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5개 지구 중 하나인 하동지구, 즉 ‘하동경제자유구역’에 달려 있다. 금성면과 금남면에 걸쳐 있는 하동경제자유구역은 △갈사만조선산업단지(561만3000㎡-조선 및 해양플랜트) △두우레저단지(264만5000㎡-레저·관광·주거) △덕천에코시티(254만㎡-주거·업무지원) △대송산업단지(137만4000㎡-금속가공 및 운송장비제조) 등 4개 지구로 나눠 기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농특수산물은 전국의 농촌지역에서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만큼 고부가 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고, 하동군 내에는 (주)하동화력발전본부 외에는 이렇다 할 기업체가 없는 실정이다. 갈사만조선산업단지가 활성화돼야 나머지 3개 지구도 살아날 수 있다.

    때문에 오는 2015년 인프라가 완료되는 갈사만조선산업단지는 하동군의 미래나 다름없다. 지난 13일 군민과 함께 서울·대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조유행 군수는 방명록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받들어 50만 내외 군민이 하나 되어 하동 갈사만의 신화를 이룩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길 만큼 갈사만에 미래하동의 명운을 걸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2개의 조선소 때문에 거제시가 경남에서 가장 잘사는 지역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철소가 들어선 포항, 광양도 마찬가지다.

    하동군은 갈사만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3월 군내·외 및 해외 인사 52명으로 구성된 ‘하동군투자유치협의회’ 발대식을 가졌으나 협의회 활동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하동군은 농특수산물의 생산성 향상, 축제 개최 등도 중요하지만 투자유치협의회 활동에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한다. 위원들도 자신들에게 하동의 미래가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정기홍(사회2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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