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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거제시민 포용력이 현대산업개발 살렸다- 이회근(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3-06-1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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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거제시에 현대산업개발 아주동 하수관거사업 부정에 대한 행정처분 경감조치를 놓고 한바탕 폭풍이 지나갔다.

    지난 10일부터 거제시의회 이행규 의원을 비롯한 거제시민단체연대회의가 가세해 시 계약심의위원회가 5개월에서 1개월로 행정처분을 경감해준 데 대한 대가성 의구심을 제기하고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행규 의원은 지난 10일부터 거제시의회 입구에 상막을 차려놓고 상복을 입고 1인 시위에 들어갔으며, 시민단체도 거제시 장례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반발이 강하게 일었다.

    며칠째 이를 지켜보던 권민호 시장은 13일 오후 거제시의회를 찾아가 황종명 의장과 이행규 의원 등 시의원들을 만나 이번 조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이해를 구하는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

    권 시장은 “행정처분 경감조치가 단지 현대산업개발의 공익적 지역현안에 대한 지원 약속 때문이 아니라, 최근 경기침체로 고통받고 있는 협력업체 근로자 1만여 명의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많은 고심 끝에 계약심의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황종명 의장은 “시를 사랑하고 더 나은 거제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같지만 그 과정과 방법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서로 협력하고 때론 견제하는 것이 의회의 당연한 의무지만 너무 대립으로 치닫는 모습을 보여주면 시민들이 불안해 할 수 있다”고 했다.

    시의 현대산업개발 행정처분 경감조치에 대해 ‘거제시의 정의가 죽었다’며 상막농성 중인 이행규 의원도 시의 일련의 조치에 대해 이해할 수 없지만 잘잘못에 대해 거제시의회 행정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통해 밝혀 나가기로 하고 한발 물러섰다.

    권 시장은 성실히 협조할 것을 약속했으며, 이에 이행규 의원도 상막을 철수하고 농성을 풀고 화해와 협력의 악수를 했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7년 장승포 하수관거 정비사업’ 부실시공으로 시에서 2009년 9월 행정처분(관급공사 입찰참가 제한 5개월)을 받았다.

    애초 행정처분이 과중하고, 행정처분에 따른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 15일 ‘부정당업자 입찰참가자격 제한처분에 관한 재심의 및 경감처분 신청’을 냈다.

    이와 별도로 지난 2009년 9월 16일 창원지방법원에 ‘행정처분에 대한 처분취소 소송’을 내 패소하자, 대법원에 상고해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의 경감조치 결정에 따라 최근 이 소송도 취하했다.

    거제시와 시민들의 포용으로 현대산업개발과 딸린 식구들을 살린 셈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 장승포지역 주민들에게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지역과 상생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행정처분 경감조치에 대해 진심으로 거제시민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관계자가 머리를 숙였다.

    이제 남은 것은 거제시와 시민들이 숙의한 프로젝트에 현대산업개발 측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를 보여줄 때다.

    이회근(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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