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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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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 세상'] ‘경남의 제비 총조사’ 참가해봤더니…

“진동 시장은 제비가 사람과 같이 살아가기 제일 좋은 동네 인가 봅니다“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 기사입력 : 2013-06-0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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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의 제비 총조사’ 중 찍은 제비집과 제비 모습.



    한유빈 초록기자


    우산초등학교 친구와 제비 조사를 하러 갔습니다. 제비를 처음 보았을 때는 “신기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비가 이렇게 작았나?”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진동 시장을 먼저 조사하고 우리 동네 진동 고현마을을 조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전면에 있는 마을까지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진동시장으로 갔습니다. 진동시장에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제비집이 많았습니다. 가게 앞 천막에 집을 짓고 사는 제비가 많았습니다. 우리 동네보다 더 사람이 많고 복잡한 진동 시장통 골목에 왜 이렇게 제비가 많이 살고 있을까 하고 궁금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제비가 많은 이유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제비는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에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시장이나 마을 회관에 둥지를 많이 튼다고 했습니다.

    진동 시장은 사람도 많고 가까이에 논과 갯벌, 바다가 있어 먹이도 풍부합니다. 진동 시장은 제비가 사람과 같이 살아가기 제일 좋은 동네인가 봅니다.

    두 번째 제비 조사를 위해 우리 동네 진동 고현 수협 공판장에 갔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제비가 제일 많은 곳입니다. 둥지가 3개 있는데 한 둥지에는 제비 깃털만 보였습니다. 그 옆 둥지에는 알이 5개 있었습니다. 그 옆 둥지에는 새끼 제비들이 있었습니다. 거울로 제비 알을 처음 보았습니다. 제비 알은 메추리알보다 작았습니다. 이렇게 작은 알에서 제비가 나온다니 참 신기했습니다.

    세 번째로 다혜네 집에 갔습니다. 다혜네 집의 2층으로 올라가는 건물 안쪽에 빈 제비집이 있었습니다. 보통 바깥이랑 연결되는 탁 트인 전망이 있는 곳에 제비가 집을 짓는데 실내에 제비집을 짓는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요한이네 집에는 제비 알이 5개 있었습니다. 요한이의 집은 작년에도 제비가 알을 낳아 새끼를 길렀는데 올해도 또 찾아왔습니다. 요한이네는 복도 많습니다.

    네 번째 제비 조사로 ‘금찻집’을 찾아갔습니다. 어른들은 다방이라고 부르는데 신기하게 생긴 귀제비 집이 많았습니다. 귀제비 집은 약간 소라 모양 같았습니다. 에스키모 얼음집 이글루를 거꾸로 엎어서 붙여놓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선생님께서 귀제비는 재수가 없다고 사람들이 집을 다 부수어 버려서 귀한 제비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귀제비 집이 5개나 있는데, 이 찻집 주인 아줌마는 참 마음씨가 착한 분인 것 같습니다. 흥부처럼 복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오는 길, 어떤 마을 회관에 대나무로 제비가 둥지를 만들지 못하게 막아 둔 곳이 있습니다. 제비가 똥을 싸니까 싫은 모양입니다. “제비가 참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진동 시장에는 제비집 밑받침을 해 준 집도 있었습니다.

    사람과 함께 살아야만 살 수 있는 제비를 위해서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작은 배려는 무엇일까요?

    “제비야! 우리 집에도 둥지 틀고 우리랑 같이 살자!”

    한유빈 초록기자(창원 우산초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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