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명사초등학교 내에 있는 ‘잘래비 연못’.
학교에 작은 연못이 있다. 우리는 이 연못을 ‘잘래비연못’이라고 부른다. 잘래비란 잠자리의 경상도 방언으로, 풀이하면 잠자리연못이다. 이 연못이 잘래비연못이 된 이유가 있다. 2년 전부터 하늘강동아리에서는 이 연못에서 잠자리 수채(잠자리의 애벌레)를 잡는 활동을 하거나, 야외 채집 활동에서 잠자리 수채를 잡아와 넣어 주는 활동을 시작했다. 이런 활동 이후부터 잘래비연못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올해는 하늘강에서 북방산개구리 알을 가져오고 마을에서 도롱뇽을 가져와 연못으로 옮겨 관찰 활동을 하고 있다.
잘래비연못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은 잠자리를 관찰하거나 수채나 올챙이를 잡으면서 신나게 논다. 작은 실잠자리가 우화를 해서 연못에 있는 게 관찰되기도 했다. 성환이는 손가락 굵기의 미꾸라지를 연못에서 잡았고, 먹줄왕잠자리 수채를 잡아서 키우고 있다. 그런데 작년에 비해 먹줄왕잠자리 우화가 늦어지고 있다. 작년에는 3월 말경에 먹줄왕잠자리가 우화한 탈피각이 부들에서 발견됐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왜 늦는지 모르겠다.
잘래비연못이 아이들 놀이터가 되면서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아이들이 잘래비연못에 있는 올챙이를 잡기 위해 연못을 헤집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또 수채를 키우고 싶은 욕심에 어린 수채를 채집해 키우려고 하는 친구들도 보인다. 잘래비연못이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지켜야 할 것은 지켜 가면서 잘래비연못과 재미있게 놀면 좋겠다.
김나임 초록기자(거제 명사초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