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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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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경남선수단 전력 분석

  • 기사입력 : 2004-10-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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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아마추어 체육인들의 축제인 제85회 전국체육대회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청주를 중심으로 충주 제천 진천 음성 등 충청북도 12개 지역에서 분산 개최되는 이번 체전을 맞는 경남선수단의 각오는 남다르다. 상위권을 유지해 경남체육의 위치를 굳히느냐. 타 시·도의 추격을 받고 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하느냐를 가름하는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배수의 진’을 치고 충청북도로 떠나는 경남선수단의 전력을 분석해 본다.



    “3년 연속 거둔 영광 다시 한번 쟁취하자.”
    전국체전 경남선수라면 한번쯤은 외쳐봤을 구호다.
    중압감이 드는 구호만큼이나 체전을 맞는 사무처 직원들과 경기단체 전무이사들의 얼굴도 잔뜩 굳어있다. 이번 체전이 주는 부담감 때문.


    훈련이 한창이던 지난달 전국체전 훈련비 삭감이라는 큰 파도를 맞았던 경남체육인들. 그들은 이번 체전에 어떤 사명 같은 것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순위를 목표로 하지 않았다. 상위권 유지. 그러면서 단서를 달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런 목표는 체전의 험난한 일정을 예고하고 있다.


    체전 성적과 자금지원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또 스포츠에서 나타나는 이변의 근본이 되는 정신력도 순위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나 경남선수단은 이번 예산삭감 파동으로 이 두 가지 모두에 상처를 받았다.
    “막바지 훈련중에 나온 훈련비 삭감 파동은 선수들에게 목표의식을 잃게 했습니다. 다행히 회장님의 결단으로 훈련비는 지급됐지만 그때 받은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네요.”


    한 지도자의 말에는 이번 체전에 임하는 선수단의 허탈함이 묻어있다.
    다른 한편으로 그 사건으로 인해 선수단의 결속력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체육회는 목표를 수립한 것이다.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경남선수단이 내심 바라는 순위는 5위권.
    목표달성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올 체전서 개최지인 충북과 경기도 서울이 1~3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며 수년전부터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경북은 타 시·도의 추격권을 벗어난 상태.


    경남은 인천 충남과 5위자리를 놓고 피말리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점수는 4만3천~4만1천점 내외.
    즉 2천여점으로 5위에서 7위의 순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각 시·도의 수준차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어 한발만 삐끗하면 낭떠러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
    중위그룹인 전북 부산 전남 대전 광주 등의 추격이 만만찮다. 특히 경남의 3년 연속 상위권 유지에 라이벌 시·도들이 일제히 ‘타도 경남’을 외치며 이번 체전을 벼르고 있다.


    <단체종목> 경남 종합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종별이다.
    이번 체전 경남 단체종목은 ‘천당과 지옥’으로 표현할 수 있다.
    단체종목의 경우 대진추첨이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경남이 단체종목에서 얻은 점수는 1만2천879점. 전체득점(3만9천676점)의 32%였다.


    지난달 5일 대진 추첨후 종목별로 예상득점을 분석해본 단체종목 실무자들은 1만3천점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체전서 눈여겨볼 구기종목은 전국 최강의 전력을 보유중인 세팍타크로. 지난해 9위를 기록하며 183점을 따내는데 그쳤던 경남세팍타크로의 목표는 1천점.
    남녀고등부와 남녀일반부 등 출전 4개팀이 전국 최상급이며 특히 올시즌 4관왕에 오른 한일전산여고와 3관왕인 마산삼진고의 우승은 거의 확정적이어서 종합우승이 낙관적이다.


    또 지난해 12위였던 축구와 7위였던 핸드볼. 13위였던 배구가 중위권으로 치고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예년수준 유지의 목표를 세운 건 지난해 고득점을 올렸던 야구와 럭비가 1회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를 만나는 등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인종목> 전체 득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종목의 일기도는 ‘맑음’이다.
    작년 체전서 개인종목이 얻은 점수는 2만542점. 종목 관계자들은 올해는 2만4천점 내외로 보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종목의 회생여부.


    올해도 하위권을 벗어나기는 어렵겠지만 희망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지난해 2천19점을 얻는데 그쳤던 경남육상은 3천점을 목표로 한다. 특히 트랙의 경우 수년만에 한자릿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년간 상위권을 유지하며 상종가를 기록하다 지난해 7위로 하락하며 효자종목의 명예에 먹칠을 했던 역도는 종합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점수는 2천점. 아테네 올림픽 대표였던 김순희(경남도청)와 김민희(경남체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진해시청과 경륜공단이 주축을 이룬 볼링이 약진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10위였던 인라인롤러. 13위였던 근대5종도 가파른 수직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종목 1위를 차지했던 사격이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걱정이다.


    <투기종목> 경남선수단의 전위병인 투기종목은 올해도 이름값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싱 레슬링 씨름 태권도 유도 등 5개 투기종목은 모두 중상위권은 문제없다는 표정. 특히 지난해 14위라는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던 유도는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최민호(경륜공단)를 앞세워 명예회복에 나선다.
    그레코로만형에 있어서는 타 시·도의 추종을 불허하는 레슬링도 올시즌 전관왕인 윤종규(경남체고)와 박진성 등 스타급 선수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2년 연속 종합 3위를 노리고 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경남도민의 자긍심을 위해 땀 흘릴 선수들의 준비는 끝났다.
    지난 1년간 흘린 땀의 대가를 찾으려는 경남선수단은 오늘(5일) 오후 열린 결단식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격전지로 떠난다. 김진현기자 sport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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