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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거부의 길] (1019)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⑨
“심란한 일이 있는 것 같아요”
휴게소를 오가는 사람들이 이동성을 살폈다. 이동성이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얼굴이 자주 비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이동성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왜 이렇게 많이 샀어요?”이동성은 애써 그들을 모른 체하고 있었...
2017-02-01 07:00:00
[거부의 길] (1018)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⑧
“오늘은 한가한가 봐요”
이동성의 회색 승용차가 회사 앞에서 멈추고 그가 운전석에서 내렸다. 서경숙은 로비에서 내다보다가 그의 차로 걸어갔다. “오래 기다렸어요?” 이동성이 그녀에게 우산을 씌워주었다. 그는 운전기사도 없이 손수 운전을 하고 있었다. 편안한 캐주...
김세정 기자 2017-01-31 07:00:00
[거부의 길] (1017)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⑦
“어디로 가면 돼요?”
서경숙은 서울로 돌아오자 민사모 사무실부터 준비했다. 서울은 맹렬한 추위가 엄습하고 있었다. 그러나 할 일이 많았다. 이준석에게 차도 하나 뽑아주고 그녀의 갤러리 직원으로 근무하는 것처럼 만들었다. 그에게 매달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서였다. 민사모 사...
2017-01-26 07:00:00
[거부의 길] (1016)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⑥
“커피 드세요”
서경숙은 이준석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떠나고 싶을 때가 있으면 떠나도 돼. 그동안은 내가 잘해 줄게.”“기분 나쁘지 않아요? 배신을 하는 거잖아요.”“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즐거운 시간을 갖는 거뿐이야. 우리가 나이 차이가...
2017-01-25 07:00:00
[거부의 길] (1015)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⑤
“날씨가 너무 좋아요”
물은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았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푸르고 맑은 물이었다. 세계적인 관광지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가족들이나 신혼부부, 연인들로 가득했다. 아열대지방인데도 푸껫은 푹푹 찔 ...
2017-01-24 07:00:00
[거부의 길] (1014)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④
“내 사랑 일어났어?”
온몸이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미끌거렸다. 마치 불덩어리를 안고 있는 것 같았다. 서경숙의 어깨너머로 남국의 별빛이 흔들렸다. 길고 긴 여행이었고 둘이서 하나가 되어 떠나는 여행이었다. 때로는 폭풍우가 되어 미쳐 날뛰고 태양이 되어 작열했다. 거친 호흡...
2017-01-23 07:00:00
[거부의 길] (1013)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③
“아줌마도 멋져요”
서경숙은 부유하고 똑똑한 여자였다. 외국어에도 능통하여 6개 국어를 유창하게 했다. 그녀의 아파트에는 손수 그린 동양화가 수십 점이나 되었다.‘아줌마는 그림을 그리는 여자야.’처음에는 화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치 쪽에도 관여를 하는 것을 보...
2017-01-20 07:00:00
[거부의 길] (1012)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②
“놀러 오기를 잘했지?”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바닷가 자리에 앉았다. 야외라 하얀 비치파라솔 아래 탁자가 있었다. 신혼여행을 온 듯 한국인들도 몇 쌍이 있었다. 자리에 앉자 넘실대는 파도를 따라 백인여자가 수영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한국은 추위 때문에 난린데 여기는 너무 ...
2017-01-19 07:00:00
[거부의 길] (1011)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①
“저녁 먹으러 갈까?”
하얀색 반바지에 하늘색 셔츠 차림이었다. 가슴은 크고 둔부는 팽팽했다. 중년여자의 풍만한 살집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돈이 많은 여자가 틀림없어.’이준석은 서경숙의 풍만한 몸을 뒤에서 훑어보면서 마른침을 삼켰다. 그녀는 쇼윈도에 걸린 수영복을 살피...
2017-01-18 07:00:00
[거부의 길] (1010) 제17화 부자들의 땅 90
‘왜 이렇게 허전한 거지?’
밤이 깊어 가는데도 서경숙은 잠이 오지 않았다. 두 번의 정사와 칵테일을 여러 잔 마신 탓인지 이준석은 네 활개를 펴고 잠들어 있었다. ‘귀여운 놈.’어둠속이었으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이준석의 나신이 희미하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젊고 강인한 ...
2017-01-17 07:00:00
[거부의 길] (1009) 제17화 부자들의 땅 89
“우리도 태국이나 갈까?”
이준석의 손이 서경숙의 허벅지에 얹혀졌다. 텔레비전에서는 뉴스가 방송되고 있었다.12월에 대통령선거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대권후보와 잠룡들이라는 사람들에 대해서 지지율 보도를 하고 있었다.“어디요?”이준석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외국. 우리도 태국...
2017-01-16 07:00:00
[거부의 길] (1008) 제17화 부자들의 땅 88
“돈이 많이 들어갈 텐데요”
한우와 송이버섯을 구워 식사를 하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식사를 하기 전에 사랑을 나누었기 때문에 편안했다.“준석이는 민병삼 후보를 어떻게 생각해?”“저는 대통령 후보에 대해 특별한 생각이 없습니다. 옛날에 운동권이라 지지율이 높은 걸로 알고 ...
2017-01-13 07:00:00
[거부의 길] (1007) 제17화 부자들의 땅 87
“그냥 있어요”
이준석의 풋풋한 몸이 떠올랐다. 전신으로 뜨거운 기운이 파도쳤다.“지금 바로 갈게요.”이준석이 냉큼 대답했다. 이준석도 그녀가 전화로 불러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그래. 오늘 좋은 밤을 보내자. 나랑 준석이랑 호호….”서경숙은 달콤한 목소리로 ...
2017-01-12 07:00:00
[거부의 길] (1006) 제17화 부자들의 땅 86
“나 보고 싶지 않아?”
미인의 발밑에 절벽을 그리고 절벽 아래 강이 흐르게 했다.최명수가 송이버섯 한 박스를 가지고 온 것은 저녁 무렵이었다.“회장님이 강원도에 가셨다가 가져왔습니다. 전해 드리라고 해서….” “일요일인데 뭣하러 가져와요? 내일 아침에 가져와도 될 텐데요.”서경...
2017-01-11 07:00:00
[거부의 길] (1005) 제17화 부자들의 땅 85
선녀처럼 아름답구나
화구를 펼치고 오랫동안 들여다보았다.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선뜻 붓을 잡을 수 없었다. 조선시대와 달리 동양화의 풍경이 될 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문득 이동성이 말한 설국이 떠올랐다.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설국에 대한 묘사는 참으로 아름다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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