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인명(地以人名)
지이인명(地以人名) - 땅은 사람으로 인해서 이름이 난다
한문을 공부해 본 사람이면 대부분 ‘적벽부(赤壁賦)’를 알 것이다. 송(宋)나라 때의 대문장가 동파(東坡) 소식(蘇軾)이 쓴 부(賦)라는 형식의 일종의 서사시(敍事詩)라고 할 수 있다. 정계에서 밀려나 호북성(湖北省) 황주(黃州)로 귀양온 소동파가, 친구 두...2008-10-14 00:00:00
-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이욕훈심(利慾熏心)
이욕훈심(利慾熏心) -이익을 바라는 욕심이 마음을 흐리게 한다
중국이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을까 하고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우려를 해왔지만, 중국은 올림픽을 상당히 성공적으로 치르고, 종합성적도 1위를 달성하여 근자에 자긍심(自矜心)이 잔뜩 고조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하루아침에 전 세계로부...2008-10-07 00:00:00
- 경소식중(耕少食衆)
어릴 때 보면, 설을 지내고 나서 음력 정월 초3일쯤부터 대보름날까지 ‘지신(地神) 밟는다’고 동네 어른들이 농악(農樂)을 울리며 집집마다 다니는 풍속이 있었다. 경상도에서는 ‘매구친다’라는 말을 쓰는데, ‘매구’는 ‘매귀(埋鬼)’에서 온 말인데, ‘귀신을 밟아서 묻어버린다’는 뜻이다. 농악대의 깃발에 ‘농자, 천...2008-09-30 00:00:00
- 문방사보(文房四寶)
문방사보(文房四寶) -글 하는 사람의 방에 있는 네 가지 보배. 붓·먹·종이·벼루
중국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자기들이 세계의 중심이고, 세계에서 가장 문화가 찬란하고, 가장 강대한 나라로 생각해 왔다.
그러다가 1842년 아편전쟁(阿片戰爭)에서의 패배는 엄청난 정신적 충격이자 중국 역사상 최초의 큰 굴욕이었...2008-09-23 00:00:00
- 중추가절(仲秋佳節)
‘중추가절(仲秋佳節)’이란 ‘음력 8월에 든 아름다운 명절’이라는 뜻이다.
추석을 명절로 지내는 것을 중국 풍속으로 알지만, 사실 우리나라 풍속이다. 음력 8월이면 햇곡식이 막 나와 새로 나온 곡식으로 음식과 술을 만들어 조상에게 올리는 것에서 유래한 추수감사절의 성격이 강하다. 문헌기록에는 신라 제3대 유...2008-09-16 00:00:00
- 존조경종(尊祖敬宗)
존조경종(尊祖敬宗) -조상을 높이고 공경한다
좋은 대학을 나와 국가기관의 장을 지낸 고곱공무원 출신인 70대가 최근에 자기 친구에게 “조상 산소를 다 파서 화장해서 강물에 뿌려 버려야겠다”고 했다. 그 친구가 “왜 그렇게 하려고 하느냐?” 하니깐 “해마다 묘사 등이 부담이 되어서 그렇다”고 했다.
역사 교사를...2008-09-02 00:00:00
- 이대도강(李代桃?)
이대도강(李代桃?) - 작은 목적은 큰 목적을 위해서라면 희생할 수도 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미국과 소련이 사이가 나쁠 일이 별로 없었다. 제1차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먼로주의 노선에 따라 국제적 분쟁에 개입하는 일 없이 독자적으로 살아갔다.
그러나 제2차 대전이 끝나고 나서부터 미국과...2008-08-26 00:00:00
-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사본취말(捨本取末)
사본취말(捨本取末) -근본적인 것은 버리고 말단적인 것을 취한다
1930년대 전후해서 중국에서 양대 화가라면 제백석, 서비홍을 치고, 삼대 화가라 할 때는 장대천을 더 넣는다.
제백석은 어릴 때 가난하여 학교는 다녀 본 적이 없고, 농사일 거들고 목공 노릇 하면서 생활하였다. 천부적인 재능과 어릴 때 자연 ...2008-08-19 00:00:00
- 인정승천(人定勝天)
현재 중국의 수도인 북경은 지금부터 3000년 전인 춘추전국시대 연(燕)나라의 서울이었다. 그 뒤 당(唐)나라 때는 변방의 고을인 어양(漁陽)이었다. 다시 서울이 된 것은 900년 전인 요(遼)나라 때부터이고, 금(金)나라, 원(元)나라의 서울을 거쳐, 명(明)나라 때 와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북경성과 자...2008-08-12 00:00:00
- 자무기탄(姿無忌憚)
텔레비전에 자주 나와 주부들을 상대로 건강에 대해서 강의하는 유명한 의사가 있다. 어느 날 그 의사가 강의를 하는데, 어떤 주부가 “선생님!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하였다. 그러자 의사는 “뭐든지 참으면 스트레스가 됩니다. 절대 참지 마세요. 절대 참지 말고 하고 싶은 대...2008-08-05 00:00:00
- 화충공제(和衷共濟)
중국 공산당의 주석 모택동(毛澤東)이 1970년대 중반 어느 날 쇼크를 일으켜 쓰러진 일이 있었다. 그때 그 부인 강청(江靑)은 모택동과 한 집에서 살지 않고 조어대(釣魚臺 : 별장식 호텔 이름)라는 곳에서 따로 살고 있었다. 모택동이 약간 정신이 돌아왔을 때, 비서가 “강청 동지를 부를까요?”라고 물으니까, 모...2008-07-29 00:00:00
- 면광어랄(面狂語辣)
인도(印度)의 상류층 집안의 여인들은 모자를 쓰는 것이 습관이고, 어디를 가나 좀처럼 벗지 않는다고 한다. 옛날 인도에 극장이 처음으로 보급될 때, 영화 보러 오는 상류층 여인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도 모자를 벗지 않았다. 수많은 여인들이 큰 모자를 쓰고 있으니, 뒤에 앉은 관객(觀客)들은 불만이 많았...2008-07-22 00:00:00
- 음식유절(飮食有節), 기거유상(起居有常)
옛날에는 영화 한 편을 보려고 하면 읍내까지 15리 정도 걸어가서 보거나, 아니면 가끔 들어오는 이웃 동네 가설극장까지 걸어갔다 와야 했다.
그러다가 60년대 말기에 부잣집에서는 흑백텔레비전을 샀다. 온 동네, 심지어는 이웃 동네 사람까지도 와서 봤다. 영화나 연속극을 보려면 이웃집까지는 걸어가야 했다....2008-07-15 00:00:00
- (241) 맹구치부목(盲龜値浮木)- - 눈 먼 거북이가 물에 떠 있는 나무를 만나다
어릴 때 어울리던 친구나 학교에서 가르침을 받았던 선생님 가운데서 헤어진 뒤 한 번이라도 다시 만났으면 하고 아쉬워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만이 아니라 아끼던 물건이었는데, 없어졌거나 잃어버린 뒤에 그 물건을 얻을 수가 있다면 하고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필자의 숙부...2008-07-08 00:00:00
- 면배수적(面背受敵)
필자가 중국 북경에 머무르는 관계로 국내 정치의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 채 지내 왔다. 지난해 압도적인 표차로 거뜬하게 대통령에 당선되어 2월 19일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잘해 나가고 있겠지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 5월 말쯤에 우연히 인터넷을 여니, 사건 제목 가운데 ‘대통령 탄핵’ 운운하...2008-07-0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