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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방사선 피폭 관리 체계와 인식의 변환- 지태정(가야대학교 방사선과 교수)

  • 기사입력 : 2011-05-0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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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주변 토양과 목초에서 스트론튬과 세슘이 검출되고, 모유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도쿄전력 측은 이번 사고로 방사성 물질의 유출이 9개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했으며, 급기야 극단의 조치로 원전 주변 20km를 봉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에서 2차적으로 확인된 주요 방사성물질은 I-131(요오드), Cs-137(세슘), Sr-89(스트론튬), Pu-239(플루토늄) 등이다. 이 중 요오드와 세슘은 어패류 등을 통해 섭취해도 단기간에 반감되지만 스트론튬은 뼈에 축적되어 장기간 피폭이 된다.

    방사성물질이 대기 및 토양과 식품에서 일부 확인되면서 인접 국가인 우리나라도 방사성 물질이 인체 미치는 영향은 최대 관심사가 되었다. 하지만 관련기관은 “미량이기 때문에 유해성이 적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미량의 방사선이 왜 문제가 되지 않는지? 분명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려 하자 의문과 불안감이 증폭된 것이다.

    전문학회에서도 국내 방사선 영향에 따른 긴급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주고받았다. 참석한 인원은 주최 측의 예상을 훨씬 초과했다. 이러한 관심도는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궁금증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연구 비중이 에너지이용과 방사선물리 및 측정과 산업분야에서 집중돼 있다. 따라서 사고 시 방사성물질의 오염과 피폭에 관한 비상진료체계와 방사선생물학 분야에서 대응할 전문가 인력풀이 필요하지만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기전이나 저선량 방사선과 관련된 체계적인 설명이 부족해 국민들을 이해시키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방사선은 인체를 투과하는 성질이 있고, 전리 및 이온화 작용을 해 세포에 손상을 주기도 하지만 역치 이하의 선량에 피폭되면 회복하는 능력이 있다. 특히 저선량 방사선에 피폭된 경우 고선량에 비해 아치사장해(몇 시간 안에 수복되는 장해) 수복이 더 빠르게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방사성물질의 입자는 0.4~6㎛로, 호흡기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미세마스크를 착용한다거나 마스크에 손수건이나 거즈를 덧대어 착용하면 호흡기를 통한 피폭을 막을 수 있다. 피부에 묻었을 경우 샤워를 통해 씻어내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간이 자연에서 받는 연간 방사선량은 2.4mSv(밀리시버트)로 1.26mSv는 우라늄 붕괴에 의한 라돈가스를 포함한 흡입에 의한 것이다. 그 외 우주선이나 콘크리트건물, 고속도로와 일상생활에서 발생된다고 ICRP(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에서는 보고하고 있다. 또한 건강검진에서 실시하는 흉부X-선 1회 촬영에서 받는 피폭은 0.02~0.1m㏜이다. 이러한 수치는 낮은 선량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의미가 아니라 진단적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일부 과학자는 유해량 이하의 선량에서는 긍정적인 방사선 효과로 호르메시스(Hormesis)가 작용한다고 했다. 그 근거로 우리는 태양방사선을 매일 받고 있으며, 실제 역학 조사에서도 고지대에 사는 주민이 자연방사선을 많이 받게 되고, 직업종사자들이 방사선에 많이 노출되지만 발암 비율이 낮다는 보고도 있다.

    실험에서도 방사선조사에서 암을 억제하는 유전자인 P53이 발현된 논문도 발표되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실험에 의한 것으로 인체에 직접 적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처럼 저선량의 방사선이 긍정적인 작용이 있다고 해도 여전히 두려움의 대상이다.

    이것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정보제공과 교육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고 본다. ICRP에서는 방어 목표를 “모든 피폭을 합리적으로 가능한 한 낮게 줄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방사선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생활 속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며 불필요한 피폭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지태정(가야대학교 방사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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