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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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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부두와 ‘2020년 신항’/이병문기자

  • 기사입력 : 2011-05-0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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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일 공개된 정부의 ‘제3차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사전환경성검토서 초안’이 주목받고 있다.

    ‘(부산항 신항) 목재부두는 다목적부두 활용 등 다각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정판용 도의회 신항권리찾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정부의 다목적부두 활용 방안은 목재부두로 가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반해 해당 업무를 맡고 있는 경남도와 창원시 공무원의 태도는 다소 미온적이었다.

    정 위원장도 머쓱했던지 지난 2일 전화 통화에서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이 왜 정부가 하는 일에 시비를 걸겠느냐”면서 “정부 항만기본계획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로 그때까지는 준설공사만 하고 다목적부두로 지정했다가 이후에 목재든 양곡이든 고철이든 잡화든 모든 화물을 처리할 게 뻔하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결과적으로 정 위원장의 핏대와 미온적인 공무원의 발언에는 가보지 못한 2020년 신항의 미래 상황이라는 변수가 있다.

    공무원에게 ‘2020년 신항’은 자신이 맡고 있는 현재의 업무와는 전혀 관계 없는 시간과 공간이다. 그래서 대충 비켜가거나 눈을 감아도 될는지 모른다.

    그러나 정 위원장에게 그것은 살아야 할 터전이자 엄연한 현실이다. 따라서 절박하다.

    김성구 샘터 발행인이 최근 ‘100년의 약속’이라는 글에서 “샘터를 100년간 구독하겠다는 지인과의 약속 때문에 ‘주례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정한 원칙도 깨고 먼 나라 호주까지 다녀왔다”고 밝힌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신항 활용 문제는 100년도 아니고 10년이다. 110만 창원시민은 10년이라도 내다볼 수 있고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해 주기를 바란다.

    이병문기자(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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