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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무역거래와 리스크 관리- 김상겸(무역보험공사 경남지사장)

  • 기사입력 : 2011-04-0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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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0년 경남경제는 주요 수출품목인 선박(306억달러), 기계류(87억달러), 통신기기(22억달러) 등의 호조에 힘입어 수출실적 568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281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액 411억달러의 68%에 육박했고. 3년 연속 500억달러 실적도 이뤄냈다. 이는 국내외의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경제주체가 모두가 힘을 합쳐 대처한 결과로 나타난 만족할 수준의 성과임에 틀림없다.

    2011년의 경남경제는 EU 등과의 FTA 발효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중동지역의 정치적 혼란, 일본 대지진, 유럽지역의 재정위기 발생 가능성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중동지역의 정치적 혼란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중동지역의 불안한 정치상황은 폭력과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세계 경제를 더 큰 리스크에 내몰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중동지역의 불안은 수차례의 유가급등을 초래했는데, 세계 경제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특히 그러하다.

    지난 3월 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기업으로부터 부품, 소재를 수입하던 국내기업들의 부품·소재 쇼크가 가중되고 있다. 일본은 세계 부품·소재 공장으로, 일본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돼야만 세계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이미 중동지역이 정치적 혼란으로 원유가격이 급등한 데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의 대재난은 세계 경제에 커다란 암운을 드리운 것이다.

    일부 재정이 취약한 남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한 혼란은 재정위기가 반복될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증하듯 도내 기업체의 수출경기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협회 경남본부의 ‘2/4분기 경남지역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서 EBSI 지수가 전분기보다 14포인트 하락한 106.9로 나타났다.

    또 응답업체들은 2분기 주요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 수출 대상국 경기부진 등을 꼽았다.

    수출·수입 거래 시 경제주체들은 필연적으로 앞서 얘기한 리스크 이외에도 여러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리스크를 최대한 제거하고, 보다 안전한 거래를 도모하는 것이 현명한 경영방식이자 기업을 건강하게 지속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교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리스크 제거를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운영하는 무역보험제도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무역보험은 말 그대로 무역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국내 무역거래 기업이나 무역 관련 금융을 취급하는 은행들이 리스크 없이 대외무역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때인 1943년 8월 남태평양의 솔로몬제도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일본 구축함의 공격을 받고 그가 탑승한 함정이 침몰되는 사고를 당했다. 젊은 지휘관 케네디는 이때 뛰어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발휘해 부대원들과 같이 구조돼 전쟁영웅이 됐다. 그는 당시의 사고로 “리스크를 지배하지 않으면 리스크에 지배당하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배웠다고 한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라 생각된다.

    지난 겨울은 기록적인 한파로 몸을 유난히 움츠러들게 했다. 그러나 어느덧 꽃이 만개하는 따뜻한 봄날이 어김없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지역의 경제주체 모두가 합리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글로벌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불확실성을 거뜬히 극복해 나가기를 바란다.

    김상겸(무역보험공사 경남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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