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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중소기업, 변화와 도전만이 살아남는다- 김정영(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1-03-1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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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다. 휴대폰만 해도 예전에는 통화만 되면 전화통화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통화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 각종 예약과 업무처리까지 그야말로 손안의 컴퓨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얼마 전 필자도 낡은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꾼 이후 업무 관련 이메일 확인, 교통,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활용하고 있다. 단지 전화로서의 기능 이상을 하지 못했던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처럼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진보하고 있으며, 이에 적응하는 사람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됐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는 여러 환경 속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중소기업인들은 보다 유연한 사고방식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 신속한 의사결정과 이를 실천하는 행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의 대명사가 된 애플사는 경쟁사들이 휴대전화로서의 기능으로 만족한 상품을 내놓았지만 좀 더 실용적이며 창의적인 제품인 아이폰을 만들었으며, 그 결과로 인해 경쟁사보다 스마트폰 시장을 먼저 석권할 수 있었다.

    휴대전화의 변화처럼 우리 기업들도 급변하는 주변 환경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카멜레온처럼 적응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민주화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중동에 ‘재스민 혁명’이 일어나 리비아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정세가 불안하여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있다.

    또한 세계경제를 주름잡던 미국의 발언권이 점차 약화되고, 반대로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중국의 입지가 날로 커지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정책에 따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적대적인 북한과의 대치관계의 불투명함도 우리 경제 성장의 암초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의 경영이 잔잔한 강물에서 펼쳐지는 조정경기였다면, 지금의 경영은 급류가 휘몰아치고 암초들이 즐비한 가운데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래프팅 경영이다. 예전에는 물결이 잔잔한 환경 속에서 리더가 선두에 앉아 지시하는 대로 따라가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과거와 달리 언제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급류에서 방향 전환이 용이하고, 쉽게 전복되지 않도록 제작된 래프팅 전용 고무보트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조정경기처럼 리더가 혼자 지시하는 것이 아닌 CEO를 포함한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급물살을 헤쳐 나가야 한다.

    필자가 방문하는 우량 중소기업들 중에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고 제품 개발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있다.

    주력상품의 매출 성과가 좋다고 하여 안주하는 게 아니라 더욱더 업그레이드된 제품과 기술혁신, 효율적인 경영 기법에 목말라 하는 중소기업인들의 모습을 보며 성공한 중소기업 대표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들은 현재의 위치에 만족할 줄 모르며,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기업가들이란 것이다. 각고의 연구 끝에 개발한 제품이 시장에서 외면받아도 낙담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고, 시대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혜안을 가지며 적응해 결국 성공을 이뤄내는 모습을 볼 때, 중소기업 지원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필자는 뿌듯한 마음이 생긴다.

    2011년에도 과거 어느 해보다도 더욱 거센 변화와 도전이 우리 기업들에 몰아칠 것이다. 하지만 거센 급류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래프팅 선수의 모습처럼 열정적이고 민첩한 행동으로 지금도 슬기롭게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기업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한국경제를 이끌어나가는 숨은 주역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정영(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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