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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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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 여성 스태프 인권은?

여성인권 간과한 방송과정 도마에 올라

  • 기사입력 : 2011-02-27 18: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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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인권을 간과한 KBS 1TV '소비자 고발'의 방송과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 '소비자 고발-부적'편은 부적을 써준다며 성추행을 일삼는 무속인을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손님을 가장한 여성이 무속인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모습을 그대로 내보냈다.

    시민인권운동단체인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27일 "인권문제를 다룰 때 목적도 중요하지만 과정, 절차, 수단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언론보도에서는 절차도 중요한데 프로그램이 간과했다. 성추행 피해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에 여성을 내보낸 것은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방송 후 성추행 논란이 일자 '소비자고발' 제작진은 26일 새벽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들이 불쾌함을 느끼신 부분이 있다면 사과드린다. 성추행 무속인을 취재한 여성은 '소비자 고발' 촬영을 담당하는 제작진"이라고 해명했다.

    오 국장은 "여성 제작진이 상부의 지시를 거부 못할 환경일 가능성도 높다. 여성의 지위가 높지 않은 사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문제가 있다"면서 "범인을 잡더라도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듯이 보도물을 제작할 때도 지켜야 할 절차가 있다"고 비판했다.

    KBS 관계자는 "'소비자고발'은 KBS 다큐멘터리국이 자체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라면서 "윗사람의 지시가 아닌 자율적으로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시청자들은 "제작진 여성이니까 방송해도 괜찮다는 것은 제작진은 성추행당해도 괜찮다는 건가", “성추행 당한 그 여자 제작진 상태가 정말 궁금하다. KBS 참 실망스럽다”, "제보를 통해 이미 성추행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한 여성의 인권을 담보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촬영했어야 하나"라며 의아해하고 있다.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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