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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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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흥가에 변칙 상혼 '활개'

속칭 '2부 영업'이라는 일종의 밤샘 영업

  • 기사입력 : 2011-02-22 18: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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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로 수익이 줄어 든 일부 유흥업소들이 속칭 '2부 영업'이라는 일종의 밤샘 영업을 통해 적자 보전(?)에 나서는 등 광주 지역 유흥가에 변칙 상혼이 활개를 치고 있다.

    22일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직업안정법 등의 혐의로 전날 검거된 A(26)씨는 지난 2008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에 모 보도방을 설치, 올해 1월까지 주변 13개 유흥업소에 남성도우미를 공급해 왔다.

    A씨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 최대 30여 명의 남성도우미를 고용한 뒤 유흥업소에서 도우미를 찾는 여성 손님들에게 공급, 4억8000만원 상당의 불법수익을 챙겨왔다.

    A씨가 33개월 간 보도방을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2부 영업' 이라는 유흥업소의 변칙영업이 있었기 때문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2부 영업'은 정상적인 영업을 마친 유흥업소가 새벽시간대를 이용, 일명 '호스트 바'(host bar) 형태로 전환하는 방식을 이르는 말로 일부 업주들 사이에 퍼져 있다.

    단란주점, 룸살롱 등 주 고객이 남성인 유흥업소가 영업이 끝나는 시간대에 맞춰 여성 손님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유흥가 일부 업주들이 '2부 영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24시간 업소 운영에 따른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등 '꿩 먹고 알 먹고' 식의 이윤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호스트 바' 보다 값이 저렴한 노래방 수준의 비용으로 많은 여성 손님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점도 업주들이 변칙영업을 선호케 하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메인', '새끼 메인', '매니저', '남성도우미' 등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되던 A씨의 남성보도방은 24시간 영업에 나선 일부 유흥업소들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다.

    이들은 젊고 잘 생긴 남성, 1시간에 3만원하는 도우미 비용으로 유흥업소 종사자, 가정주부, 여대생, 회사원, 독신녀 등 다양한 신분의 여성 손님들을 유혹했다.

    남성도우미들은 여성 손님들을 위해 술과 노래, 춤을 이어갔고 팁을 받으면 옷을 벗고 춤을 추는 등의 음란행위도 펼쳤다.

    성매매는 원칙적으로 금지였지만 업주의 눈을 피해 이뤄지기도 했다.

    전직 도우미 출신의 한 남성은 경찰에서 "업주로부터 2차를 강요당하지는 않는다. 이유는 업소의 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몰래 만나 2차를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변칙성 영업이 유흥가 밀집 지역에서 횡행했지만 A씨를 제외한 업소와 남성도우미들에 대한 처벌규정은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 유흥주점 허가로 접객원 고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접객원의 개념이 '부녀자'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남성도우미 중 미성년자(18세·지난해 기준) 2명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간파, 이들을 출입시킨 일부 유흥업소 업주들을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잘못된 성(性) 의식과 불황의 상혼이 만난 사례로 탈선과 가정붕괴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위법사항에 대해 철저히 조사, 처벌하겠다."고 말했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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