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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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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지스피커 논란 "차량용 최초 맞다"

차량용 스피커-가정용 스피커 "기술 격차 크다"

  • 기사입력 : 2010-12-29 08: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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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가 최근 선보인 한지 스피커가 중소기업 기술을 도용한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를 반박하고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28일 "논란이 된 업체의 한지 스피커와 자사가 개발한 한지스피커는 제조 공법부터 다르며, 기술개발 시기도 자사가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현대모비스는 한지를 이용한 차량용 프리미엄 스피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이날 일부 언론에서 한지를 이용한 스피커는 한지공예업체들이 이미 개발해 시중에 유통까지 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측의 기술도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또 문제를 제기한 중소업체(자연이 내는 소리)가 지난해 5월,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두 차례의 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기술도용 의혹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기술도용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한지 스피커는 차량 장착용 스피커이며, 제조공법도 엄연히 다르다는 게 현대모비스측 주장이다.

    가정용 한지 스피커는 지난 2003년 처음 출시됐다. '소노다인'이라는 업체가 최근 일부 카오디오 샵에서 이를 차량에 장착·판매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자동차 환경에 적합한 고도의 엄격한 신뢰성 시험을 거쳤다고 보기 어려운 제품이라는 게 현대모비스측이 자사가 개발한 한지 스피커가 세계 최초라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국내 한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은 기존 양산품이라도 차량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개발에서 양산까지 최소 2년여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차량용 부품은 자동차 환경에 최적화한 시험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가정용은 시험 항목도 차량용보다 훨씬 적고 세부적이지 못해 차량용으로 묶어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제조 방식에서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소노다인'의 한지 스피커는 다각형의 한지 시트를 접착제로 붙여 콘지(스피커에 사용되는 진동판) 보디 형상을 제작한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한지 스피커는 펄프 원료를 풀어서 콘지 형상의 틀 안에 넣고 물을 뺀 후 열 프레스 작업을 거쳐 보디가 제작된다. 사용되는 재료부터 다른 것이다.

    개발 시기도 앞서 있다. 현대모비스는 2008년 12월 한지스피커 개발에 착수했으며, 한지스피커 개발에 동참한 서경하이텍이 한지 진동판 샘플을 처음 제시한 것은 1996년이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보완과정을 거쳐 지난해 7월 금형을 개발했고, 지난해 8월에는 시제품 생산에 돌입, 그해 9월 1차 샘플 개발을 완료하게 됐다.

    '자연이 내는 소리'가 팽정국 현대차 사장 초청으로 남양연구소에서 한지 스피커를 시연한 것은 작년 5월이다. 시연 제품도 가정용 평판 스피커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제조공법과 제품의 타입이 완전히 다르고 심지어 그 제품을 현대차에 선보였던 시기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을 시작한 시기가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지를 사용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중소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도용했다는 업체의 주장은 앞뒤 논리가 전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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