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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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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BMW 자랑했더니 여성들은?

강남 재력가로 속여 여성 농락한 30대

  • 기사입력 : 2010-12-04 08: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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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인데 잘 아는 술집에 맡겨둔 와인이 있어요. 같이 마시러 가죠."

    광고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 A씨(33). 그에게 스마트폰은 강남의 재력가로 변신(?)이 가능한 마법도구이자 이성을 유혹하는 수단이었다.

    A씨는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에서 모델과 연예인 등 호감이 가는 이성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실시간 채팅이 가능한 스마트폰 '앱'에 등록했다. 이 앱은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이용해 대화를 하거나 쪽지 등을 보낼 수 있도록 있었다.

    등록을 마친 여성들과 실시간 채팅을 할 때 "나는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에 살고, 어머니가 강남에서 유명한 피부과를 운영한다"며 환심을 샀다.

    A씨는 여성들에게 자신을 유학생출신의강남 재력가라고 밝혔지만 실생활은 판이했다.

    그는 서울 광진구 군자동의 한 평범한 주택에서 홀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강남 재력가로 위장하기 위한 A씨의 행각은 멈추지 않았다.

    현재 받는 월급으로는 구입하기 힘든 'BMW' 스포츠카 등 고급 외제차 두 대를 할부로 구입했다.

    이성을 만날 때는 훔친 도곡동 타워펠리스 주차카드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주차장을 드나들면서 이곳에 거주하는 것처럼 행세하기도 했다.

    A씨는 만난 여성들에게 술을 먹인 뒤 본색을 드러냈다.

    함께 와인을 마시러 간 여성들이 정신을 잃으면 모텔이나 자신의 승용차로 끌고 가 추행하거나 성폭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이 "술을 마시고 구토를 하거나 한 두시간 동안 정신을 잃었다"는 진술을 미뤄 마약성분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몰래 술에 타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것으로 보고 국과수에 성분 분석을 외뢰했다고 전했다.

    A씨는 또 스마트폰을 이용해 피해 여성들의 나체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저장해 뒀다.

    A씨와 스마트폰으로 채팅을 하고 만나기로 약속까지 했던 여성들 중에는 유명 가수의 안무를 담당하고 가수로 잠시 활동한 적 있는 안무가 B씨가 포함됐지만 다행히 다른 스케줄과 겹쳐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아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 몹쓸짓을 당한 피해 여성들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1명이지만 스마트폰에 200명이 넘는 여자와의 통화 기록도 남아 있어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3일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돼 이런 신종수법으로 범죄가 발생한다"며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무런 이유 없이 문자 등으로 접근하면 한번은 의심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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