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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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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도입 1년…'2년짜리 폰' 우려 현실로

배터리 소모 속도 빨라져 성능 저하에 따른 불만 급증

  • 기사입력 : 2010-11-29 08: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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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의 아이폰3GS가 28일로 국내에 도입된지 1년을 맞았다. 아이폰을 통해 사용자들은 일상에서 다양한 편리함을 누리게 됐지만 최대 단점으로 지적돼 온 배터리 문제가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28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출시가 1년에 도달하면서 배터리 소모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고, 사용자들 사이에서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불만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 커뮤니티에는 빠른 배터리 소모를 호소하는 사용자들의 글이 쉽게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아이폰3GS를 구입한 A씨는 "언제부턴가 충전 젠더를 들고 출근하기 시작했다"며 "아이폰 수명이 2년이라는 얘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구입한 B씨도 "구입 초반에는 하루를 충분히 쓸 수 있었는데, 지금은 퇴근때 쯤 되면 배터리가 바닥이 나 버린다"며 "외부에서 휴대폰이 꺼져 곤혹을 치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또 아이폰 충전기는 국내 표준으로 사용하는 20핀을 지원하지 않아, 외부에서 충전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사용자들의 공통적 불만이다.

    사실 아이폰3GS는 출시전부터 배터리 문제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해 '2년짜리 폰'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 그동안 그늘에 가려져 있던 최대 단점이 점차 수면위로 떠오르는 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휴대폰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300~500번을 완전충전·완전방전 했을때 70~80%로 효율이 떨어진다. 충전습관과 사용시간에 따라 개인적인 편차가 크지만 1년 정도면 보통 70%로 효율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또한 스마트폰의 경우 사용시간과 무선데이터 이용이 일반 휴대폰보다 많은 점을 감안하면 배터리 사용과 소모도 빨리 진행되는 편이다.

    특히 아이폰은 지난 9월 OS 4.1버전 펌웨어 업그레이드의 멀티태스킹 기능이 추가되면서 배터리 소모가 급격히 빨라졌다. 이런 문제 때문에 3.1.3 버전으로 다운그레이드를 원하는 소비자들도 잇따랐다.

    결국 아이폰 출시 1년 사이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기기의 사용기간이 경과하면서 배터리 소모가 빨라진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배터리 교체를 문의하는 사용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서울 용산의 한 사설 수리 업체 관계자는 "최근 한달 사이에 아이폰 배터리 교체를 문의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아이폰 배터리 교체를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가 크게 성행하고 있다. 한 사이트에서는 '아이폰 배터리 대란을 대비해 저렴한 수리비로 교체가 가능하도록 완벽히 준비해놨다"며 손님모으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사설 업체들이 성행하는 이유는 애플의 AS 정책대로는 교체비용이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애플의 AS 정책은 무상보증기간인 1년 이후 고장이 발행하면 강화유리, 카메라, 모터 등 3개 부분에 대해서만 부분수리를 해주고, 나머지는 단순고장이라도 리퍼폰을 구입해야 한다.

    리퍼 비용은 최소 29만원으로, 애플 AS정책에 따라 배터리를 교체하려면 이 정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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