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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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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트위터리안이 그(녀)를 찾아준다?

전파력과 인지도에서 게시판·블로그 보다 앞서

  • 기사입력 : 2010-11-15 08: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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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국내 사용자 수가 200만 명을 돌파한 트위터의 힘을 활용해 ‘그(녀)찾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일 트위터에 한 여성이 ‘11월5일 금요일 저녁 8시경 회기역 경희대쪽 출구에서 전화번호 물어본 분에게 속마음과 다르게 남자친구가 있다고 거짓말했다. 후회하고 있다’며 ‘혹시 (그 분이) 이걸 본다면 연락달라’는 사연과 함께 자신의 e-메일 주소를 적은 트윗을 올렸다. 이 글은 일명 ‘헌팅남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리트윗(RT)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이어 14일에는 ‘다트녀’가 또 한 번 이성찾기 열풍을 일으켰다. 한 남성은 ‘13일 토요일 대전의 Bar(바)에서 저랑 다트(게임)했던 분을 찾는다’는 제목의 트윗을 올렸다. 그는 찾고자 하는 여성에 대해 ‘키가 작고 토끼털이 달린 외투를 입었다. 같이 온 친구는 키가 컸다’고 설명하면서 ‘일행을 돌보다 보니 (그녀가)이미 나가버렸다. 말을 걸지 못한 게 한이 될지도 몰라 찾는다’고 적었다. 그 역시 자신의 e메일 주소를 공개해 절절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RT하는 분들이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당근’까지 제시,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앞다퉈 RT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까지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됐던 ‘버스남’의 경우 원래 한 여성이 버스에 붙인 전단지가 시발점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16일 2000번 버스에서 만났던 이상형 남성을 찾는다’는 사연을 적은 그 전단지는 예전 같았으면 승객들의 화제거리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 트위터리안이 이를 사진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린 뒤, ‘무한RT’되면서 ‘이슈’로까지 업그레이드됐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블로그의 경우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만 볼 수 있다. 하지만 트윗은 RT를 통해 실시간으로 불특정다수에게 전달된다. 전파력과 인지도에서 게시판이나 블로그를 앞선다는 평가다. 이같은 장점을 통해 트위터는 이미 실종자나 유실물을 찾는 수단으로서 그 진가를 톡톡히 입증해왔다. 그런 능력에 착안한 것이 바로 ‘그(녀)찾기’인 셈이다.

    급증하는 트위터를 통한 ‘그(녀)찾기’에 대해 트위터리안들은 대부분 “꼭 찾길 바란다”, “그 분도 트위터를 했으면 좋겠다”, “찾으면 인증샷 올려달라”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사과녀’, ‘바나나녀’ ’계란녀’ ‘테엽녀’ 등 ‘~녀’가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이었음을 지적하면서 급증하는 ‘그(녀)찾기’가 또 다른 소셜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을지 경계하고 있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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