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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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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 유적지를 찾아서

  • 기사입력 : 2008-06-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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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4일은 ‘놀토’ 겸 기댈나무에서 마산 시티투어 하는 날이었다. 이 날은 12년 동안 살아온 마산의 자취를 엿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고 또 감회가 새로울 거라 생각하며 기대를 머금고 마산공설운동장에 갔다. 학교를 안 가다 보니 다들 늦잠을 자서 늦게 올 거라 예상했는 데 예상을 깨고 대다수는 빨리 와 있었다.

    우리는 먼저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장지연 선생의 묘에 가 보았다. 장지연 선생님의 묘는 웅장했지만 풀이 무성하고 엉망이었다. 장지연 선생이 친일파라는 사실이 드러난 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그곳에서 묵념 후 다른 곳으로 향했다.

    다음 목적지는 콰이강의 다리로 알려져 있고 마산 9경에 포함되어 있는 저도연륙교이다. 이 다리에는 ‘사랑하는 사람끼리 손을 놓지 않고 다리를 끝까지 걸어가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었다. 저도연륙교는 괭이갈매기를 닮았다고 한다. 멀리서 볼 때는 가녀린 괭이갈매기의 날개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우람해 보였다.

    학생이 없어서 폐교가 된 후 미술관으로 바뀐 삼진미술관으로 향했다. 점심식사 후 서유승의 ‘세상의 중심에서’라는 그림과 다른 작가들의 그림도 보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8의사지묘’로 갔다. 가는 도중에 1919년 4월 3일 삼진의거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8000명이라는 주민이 자진해서 일으킨 독립운동이라는 얘기를 들으며 다시 한번 민족혼을 느낄 수 있었다. 참, 팔의사는 ‘여덟 명의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뜻인데 군중 앞에서 독립만세를 외친 ‘변갑섭, 변상복, 고묘주, 이기봉, 김호현, 홍두익, 김수동, 김영환’이라고 한다.

    맑은 개울물이 흐르고 풍경이 멋진 의림사에서는 108배를 했다. 숫자를 잘못 세어서 200배는 한 것 같은데 다른 사람과 달리 난 그다지 다리가 아프지 않았다. 절에는 계단이 3곳으로 나눠져 있었는데 가운데는 스님이 지나가는 곳이고 법당에 들어갈 때는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간 후 나올 때는 왼쪽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의림사는 잘 보존되어 있었다.

    시티투어를 통해 마산을 알고 있다는 자부심을 얻었기에 행복했던 하루였다. ‘Dream bay Masan!’ 허소영(마산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기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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